반등 노리는 증시…'호텔·철강' 노려볼 만

김지호 기자
입력일 2014-10-15 16:54 수정일 2014-10-15 16:55 발행일 2014-10-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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喜…내수활성화 방침에 레스토랑·레저 탄력<BR>悲…유럽경기·유가 약화에 조선·정유 '먹구름'

코스피의 하락세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에는 상승 폭을 키워 장중 194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15일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다소 주춤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까지 밀려 지나치게 싸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개인과 기관은 주식을 계속 사들였다.

다만 외국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강세 등으로 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아직은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줄어들면 코스피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조만간 지수 반등이 시작되면 가장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찾기에 투자자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코스피가 반등 국면에 들어서면 높을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호텔, 레스토랑, 레저, 건설, 철강업종으로 조사됐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추가적인 내수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호텔·레스토랑·레저 업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철강업은 중국 삼중전회(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정책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건설업도 올 들어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현재까지 낙폭이 과대한 업종은 조선(-12.5%), 호텔·레스토랑·레저(-9.6%)와 화학(-8.7%) 등이다. 하지만 김 팀장은 단순히 낙폭이 과대하다고 투자할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단순히 낙폭과대 업종보다 실적개선 기대가 있거나 업종 모멘텀이 높은 업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실적 둔화 가능성이 높은 조선, 화학과 업종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는 디스플레이업종은 낙폭이 크더라도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경기민감주인 이들 업종의 상승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유가 폭락을 감안해 업종의 상승가능성을 분석했다. 유가 하락으로 조선업과 정유업은 계속 어렵겠지만 정유 외 화학업종은 원가 하락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오 팀장은 “수출경기가 좋아 수주가 활발해야 하는데 최근 유럽경기 부진으로 조선업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며, 정유업은 유가하락으로 원유 채굴에 대한 투자마저 약해져 더 희망이 없어 보인다”며 “다만 정유를 제외한 화학업종은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값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이익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또 디스플레이업종도 유가 하락으로 인한 소비증대로 괜찮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오 팀장은 “디스플레이업종 역시 그동안 높은 유가로 여유가 없던 전세계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등 소비를 늘릴 가능성이 있어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