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 가깝게 사는 여성, 심장사 위험 40% 증가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10-15 16:15 수정일 2014-10-15 18:39 발행일 2014-10-1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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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버드대 연구 523명 가족 조사
도로에서 50m이내 거주女 심장사 38% 높아
대로 주변 사망률

주요 도로 근처에 사는 여성은 높은 소음 때문에 심장사 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글로브는 14일(현지시간) 미 하버드대의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차량이 많은 도로 근처에 사는 미국 여성들은 일반 여성보다 자동차 경적소리, 응급차 사이렌 소리 등 도로의 각종 소음 때문에 급성 심장사 위험률이 약 4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급성 심장사를 당한 523명의 가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거주지와 심장병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 됐다. 지금까지 도로의 오염 물질 때문에 도로 근처에 사는 것이 인체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는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공기 오염도 변수는 철저하게 배제 됐다.

조사 결과 주요 도로로부터 50m 내에 사는 여성들은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도로로부터 최소 500m 이상 떨어져 사는 여성들보다 38% 높았다. 또 주요 도로에 100m씩 가까워질수록 급성 심장사를 당할 확률은 6%만큼씩 늘어났다. 연구를 주도한 자이메 하트 박사는 “주요 도로 근처에 사는 것이 흡연, 비만만큼이나 인체에 위험한 요소”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사망의 주된 원인을 소음으로 인한 불면증 유발로 꼽았다. 또한 도로에 대한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신체적 활동이 줄어들었거나 몸무게가 증가했다는 이유를 꼽은 사람들도 뒤를 이었다.

하트 박사는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도출한 결과이기 때문에 확실한 결론은 아니다”라며 “나이와 성별, 인종 등 복합적인 변수들을 포함한 구체적인 연구가 앞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연구가 이번 연구 진행의 계기가 됐다. 당시 CDC는 미국 내 여성 29만 2000명 이상이 매년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사망한 여성의 25%에 달하는 수치다. 하트 박사는 “미국 여성들의 주된 사망 원인인 심장 질환이 환경과 같은 후천적인 요인에 있지 않을까 싶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