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빛섬 개장 안전관리·교통대책 만전을

사설 기자
입력일 2014-10-15 16:00 수정일 2014-10-15 16:00 발행일 2014-10-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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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빛둥둥섬’이 우여곡절 끝에 ‘세빛섬’이라는 새 이름으로 15일 전면 개장했다. 서울 반포대교 남쪽 하류의 한강에 떠있는 세빛섬은 서울시가 추진 중이던 한강르네상스조성사업의 일환이다.

기본적으로 민간사업이지만 서울시가 투자한 예산도 만만찮다. 2009년 9월 공사에 착수, 2011년 9월 준공됐지만 ‘호화 모피쇼’ 논란과 특혜시비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전면 개장이 미뤄졌다. 2012년 국감에서는 한강르네상스사업 중단을 둘러싸고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뒤집어져서는 안 된다며 논란이 일었다. ‘세빛둥둥섬’이란 당초 명칭에서 ‘둥둥’이 빠진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세빛섬은 총 연면적 9995㎡ 규모다. 세 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큰 가빛섬은 컨벤션 센터와 카페, 채빛섬은 한강을 보며 공연과 식사가 가능한 공간이다. 그 사이에 위치한 솔빛섬은 전시공간과 수상레포츠 지원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서울의 새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물 위에 떠 있는 인공구조물임에도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대피 안내도는 세빛섬 3개 구조물 중 가빛섬 1층에만 3개 걸려 있을 뿐 다른 구조물에선 찾아볼 수 없다. 구조용 구명 튜브도 가빛섬 8개, 솔빛섬 4개, 채빛섬 3개 뿐이다. 채빛섬 1층 홀에는 소화기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고층에서 발생하는 비상상황 때 대피를 위해 설치한 완강기 (緩降機) 또한 이용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접근성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세빛섬 진입로는 500m 길이의 도로 하나 뿐이다. 전면 개장 전에도 방문객으로 인근 도로가 마비상태를 겪었다. 대중교통은 704번과 405번 버스 두 대 뿐이다. 급한 대로 마을버스와 셔틀버스 운행도 대안이다.

특히 연결다리와 각 섬 건물 옥상 난간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관리에 빈틈이 없어야 하겠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해상사고가 잦아 불안감이 큰 만큼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