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민간사업이지만 서울시가 투자한 예산도 만만찮다. 2009년 9월 공사에 착수, 2011년 9월 준공됐지만 ‘호화 모피쇼’ 논란과 특혜시비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전면 개장이 미뤄졌다. 2012년 국감에서는 한강르네상스사업 중단을 둘러싸고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뒤집어져서는 안 된다며 논란이 일었다. ‘세빛둥둥섬’이란 당초 명칭에서 ‘둥둥’이 빠진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세빛섬은 총 연면적 9995㎡ 규모다. 세 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큰 가빛섬은 컨벤션 센터와 카페, 채빛섬은 한강을 보며 공연과 식사가 가능한 공간이다. 그 사이에 위치한 솔빛섬은 전시공간과 수상레포츠 지원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서울의 새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물 위에 떠 있는 인공구조물임에도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대피 안내도는 세빛섬 3개 구조물 중 가빛섬 1층에만 3개 걸려 있을 뿐 다른 구조물에선 찾아볼 수 없다. 구조용 구명 튜브도 가빛섬 8개, 솔빛섬 4개, 채빛섬 3개 뿐이다. 채빛섬 1층 홀에는 소화기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고층에서 발생하는 비상상황 때 대피를 위해 설치한 완강기 (緩降機) 또한 이용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접근성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세빛섬 진입로는 500m 길이의 도로 하나 뿐이다. 전면 개장 전에도 방문객으로 인근 도로가 마비상태를 겪었다. 대중교통은 704번과 405번 버스 두 대 뿐이다. 급한 대로 마을버스와 셔틀버스 운행도 대안이다.
특히 연결다리와 각 섬 건물 옥상 난간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관리에 빈틈이 없어야 하겠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해상사고가 잦아 불안감이 큰 만큼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