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가슴은 기본… 성형수술, 어디까지 해봤니?

정윤경 기자
입력일 2014-10-15 14:25 수정일 2014-10-15 17:17 발행일 2014-10-16 11면
인쇄아이콘
이젠 몸 구석구석까지 성형수술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꿀 수 있는 ‘절차탁마’의 시대다. 성형수술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자 인류의 유산이 됐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았는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주변은 ‘성형의 거리’라고 불린다.

한때 충격이었던 연예인들의 성형 고백은 흔해졌다. 학생들의 ‘수능 성형’에서부터 신중년들의 ‘효도 성형’까지. 너도나도 다 하는 성형 시대에 눈, 코, 가슴 등 잘 알려진 수술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수술을 소개한다.  

32
◇ 키

키 작은 사람은 ‘루저’라 불리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키 크는 주사’도 등장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키 크는 주사’에 쓰이는 성장 호르몬제 소마트로핀의 청구 건수는 2011년 1만 4166건에서 2012년 1 만8658건, 2013년 2만 2187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2014년 상반기 1만 2110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오·남용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월 ‘성장호르몬 제제 안전하게 투약하기’를 발간했다. 2010년 10월 프랑스 SAGhE(연구원 컨소시움)은 “소마트로핀을 투약한 사람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사망률이 30% 높아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키 크는 주사’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의 항목이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무분별하게 시술하는 병원이 많아지고 있다. 어린이·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이지만 성인보다 신체적으로 덜 발달했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거쳐 시술받아야 한다. ◇ 복근

성형에 대한 관심은 남성도 못지않다. 레이저로 복부의 지방을 태워 배 근육을 만드는 이 성형은 최근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이다. 지난달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전국 20세~39세 미혼남녀 438명(남 237명, 여 20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복근 성형을 원하는 남성은 25.8%로, 1위 ‘없다’(5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방을 태우는 수술이기 때문에 피부의 감각 이상이나 괴사, 몸의 부자연스러움, 수술 흉터 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성형 후 자세가 안 좋거나 꽉 끼는 의상을 입으면 수술 부위 모양이 변형될 수 있으므로 일주일 정도는 주의해야 한다.◇ 엉덩이

다리맵시와 몸매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엉덩이 성형도 유행이다. 대표적인 성형 방법은 보형물 삽입술, 자가 지방이식술, 특수실힙업성형 등이다. 보형물 삽입술은 엉덩이에 보형물을 집어넣어 엉덩이가 탄력 있어 보이게 만드는 방법이다.

자가 지방이식술은 자신의 몸에서 지방을 채취해 엉덩이에 이식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특수 실을 이용해 처진 엉덩이의 피하지방과 피하막을 당기고 고정키는 특수실힙업성형이 유행이다. 특수실힙업성형은 엉덩이의 근육과 지방의 양이 충분한 경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엉덩이 모양이 변형되거나 살이 처질 수 있다.

◇ 손금

운수 대통을 기원하며 손금을 성형하기도 한다. 레이저를 통해 시술하며 주로 손바닥 엄지 부분 부채꼴 모양의 곡선인 ‘생명선’, 생명선의 뿌리에서 시작해 손바닥을 가로지르는 ‘두뇌선’, 두뇌선 위로 뻗은 ‘감정선’의 모습을 바꾼다. 수술 후 3일 정도 손에 붕대를 감고 이후에는 반창고를 붙인다.

◇ 보조개

귀엽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기 위한 보조개 성형도 있다. 입안의 점막을 절개하고 녹는 실을 이용해 꿰매는 방법과 뺨의 피부와 입안의 점막을 관통해 묶었다 풀어주는 방법 등이 있다.

수술 시간은 약 20분 정도로 회복기간도 짧고 흉터나 붓기가 적어 수술 후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 후 보조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묶었던 것을 풀어줘 원래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어 수술에 대한 부담감도 적다.

이 밖에도 뒷머리 두피와 두개골 사이에 뼈 시멘트를 넣어 모양을 다듬는 ‘뒤통수 성형’도 있다. 척추압박골절 등에도 쓰이는 이 시멘트는 보형물이 굳는 과정에서 고온의 열이 발생할 수 있다. 머리 안에 보형물을 넣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보형물을 넣어 어깨가 넓어 보이게 하는 어깨 성형수술도 있으며 빗장뼈(쇄골) 주변의 지방과 근육을 빼 살에 묻힌 뼈를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빗장뼈 성형도 등장했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