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마트폰 중독 벗어나야 진정한 소통

사설 기자
입력일 2014-10-14 16:00 수정일 2014-10-14 17:02 발행일 2014-10-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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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더 외롭게 만든다.’ 원활한 대인관계를 위해 스마트폰을 구입하지만 오래 사용할수록 오히려 대인관계는 더 나빠진다고 13일 본지가 보도했다. 스마트폰 중독이 심할수록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진다는 경고다.

‘스마트폰 중독사용 정도에 따른 불안, 우울 및 대인관계’ 논문(한국콘텐츠학회)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자들은 상대적으로 의사소통이 부족했고 다른 사람에게 개방적이지 않았으며 대화 이해력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상과의 소통은 빠르고 편하지만 대인관계는 원만하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은 마주보고 교감하며 마음의 문을 열어야 가능하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1위로 ‘스마트폰 왕국’이다. 2013년 기준 100명 당 67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에 빠져 생활한다.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필요한 정보는 곧바로 찾아볼 수 있다. 메모장과 지하철 노선도를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 과다사용으로 인한 폐해는 갈수록 늘어난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들 중 16.2%가 우울증이 심했으며 중증 우울증은 25.8%나 된다. 목 디스크 환자는 지난 5년 새 30% 늘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거리를 걷거나 운전 중에 스마트폰 사용으로 사고위험에 노출되는 현상도 다반사다.

스마트폰 구입비와 이동전화 요금도 만만찮아 가계부담도 늘고 있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도 위험수위다. 지난해 미래청조과학부의 스마트폰 중독 실태조사 결과 만 10∼19세 청소년 가운데 25.5%가 중독위험군으로 4명 중 1명 꼴이다. 특히 맞벌이가정 청소년의 위험군 비율은 이보다 더 높아 외로움이 클수록 스마트폰 의존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새 스마트폰은 생활의 편리한 도구를 넘어 시간과 사고를 조정하는 지배자가 돼버렸다. 스마트폰이 손에 들려 있지 않으면 불안을 느낀다. 스마트폰 중독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해야할 시점이다. 학교와 가정, 우리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새로운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