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디좁은 취업문…'눈치작전' 시작됐다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10-13 17:35 수정일 2014-10-13 19:09 발행일 2014-10-14 3면
인쇄아이콘
18~19일 KT·SK·CJ등 14곳 필기시험<BR>하루 한 곳만 응시가능…취업준비생들 선택의 기로
JOB아라-02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의 신입직원 공채 필기전형이 18일과 19일 양일간 몰려있어서 취업준비생들의 눈치작전도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한국은행 및 금융공기업과 KT·효성그룹이 같은 시간대에 시험이 진행되고 19일에는 SK그룹과 CJ그룹·NH농협금융그룹 등의 시험이 겹치기 때문이다.

오는 18일은 이른바 금융공기업 ‘A매치 데이’이다. 한국은행·금융감독원·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예금보험공사·한국거래소 등 금융기관의 필기시험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진행된다.

금융공기업 사이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2000년대 중반부터 같은 날 시험을 치르는 게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한은과 금감원은 금융공기업 지원자들 가운데 ‘투 톱(Two Top)’으로 분류된다. 한은은 올해 60명 이내로 신입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18일 진행되는 필기시험에서 1500여명을 선발하고 다음 달 면접을 진행한다. KT그룹과 효성그룹도 18일 인·적성 검사를 본다.

이튿날인 19일에는 SK그룹과 CJ그룹·NH농협금융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GS칼텍스·S-OIL 등이 인·적성 검사 날짜가 겹친다. 한국타이어도 이날 오후에 인·적성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SK그룹의 SKCT는 인지역량, 실행역량, 직무수행, 심층역량 영역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상반기부터 한국사가 10문항 추가됐다. SK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1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이 만만치 않지만 미래 인재 육성과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CJ E&M, CJ대한통운, CJ오쇼핑 등 CJ그룹의 12개 계열사가 보는 CAT에는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금호건설, 금호고속,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5일로 인·적성 검사를 한다.

앞서 12일 삼성그룹 SSAT에 응시한 취업준비생들은 시험만 치르는 데 집중하면 됐지만 18~19일의 경우 다수 기업의 서류전형에 통과하더라도 하루 한 곳에서만 필기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응시자들은 최선의 선택을 놓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