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조선 수주량, 또 중국·일본에 뒤쳐져... 올해만 세번째

최상진 기자
입력일 2014-10-10 11:15 수정일 2014-10-10 12:00 발행일 2014-10-10 99면
인쇄아이콘
현대미포조선, 조선경기 침체속 LPG선 2척 수주
LPG선 모습. (제공=현대미포조선)

한·중·일 3국이 치열한 결쟁을 벌이고 있는 조선업계에서 한국이 또다시 3위로 밀려났다.

9일 국제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국가별 선박수주량은 한국이 42만1528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시장점유율 20.7%를 기록하며 중국 92만2800CGT(45.3%), 일본 55만1850CGT(27.1%)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월별 수주실적에서 한국이 중국은 물론 일본에까지 뒤진 것은 4월과 6월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다.

일본 조선업계는 최근 엔저를 기반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한국에 비해 6분의 1에 그쳤던 수주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엔화 약세 및 원화·위안화 강세를 배경으로 한국 및 중국 조선사들과의 선가 격차를 줄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신형 LNG선은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하는 LNG선과 연비가 비슷해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일본 조선업계는 합병 및 공동 출자 등을 통한 대형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5사 체제로 전환했다. 올초 IHI마린유나이티드와 유니버설조선을 합병해 세계 4위 규모의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가 설립됐고 미쓰비시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이 MI LNG를 설립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침체기에 조선업 육성을 위해 선가의 최대 80%까지 선박금융을 이자율 1%에 제공하는 등 지원책도 아끼지 않았다.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의 위상도 점차 견고해지고 있다. 중국은 민영 조선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대신 국영 조선소는 통폐합을 통해 14개에서 8곳으로 줄이는 대형화 및 기술력 집결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 규모경쟁이 가능해졌고, 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 시장에도 진출했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최근 비용절감과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은 국내 대형 조선소를 타깃으로 한 전략적 대응으로 그동안 한국이 보유하고 있던 대형선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 요소들이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