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증시… 투자도 숨고르기

김지호 기자
입력일 2014-10-07 18:17 수정일 2014-10-07 18:20 발행일 2014-10-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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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부진 달러강세·엔화약세 곳곳이 지뢰밭
올 마지막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증권시장도 변동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발표로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연휴를 맘 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해 줄 종목은 무엇이 있을까.

7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강세로 당분간 증시의 큰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3분기 실적개선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로 악재가 소진됐다고 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IT종목이 빠르게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횡보장세를 나타낼 것이어서 대형주는 투자 메리트가 줄어들 것”이라며 “3분기 실적개선주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콜마, 한국금융지주, 호텔신라, 영원무역, 아모레퍼시픽 등을 추천했다.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수출주도 유망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한국전력, SK C&C, 아모레퍼시픽 등 내수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아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환율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수출주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증시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를 잠시 중단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다. 달러강세, 엔화약세도 증시의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변동 등으로 증시 방향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적 기피현상은 어느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를 잠깐 쉬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기 때문에 현금을 보유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달러강세가 완화될 것이기 때문에 GS건설, 기업은행, LG생명과학 등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