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신협 등 자산건전성 악화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0-06 16:09 수정일 2014-10-06 19:49 발행일 2014-10-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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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조합 경영현황 보고서
총자산 늘었지만 연체율 올라… 적자조합 540개… 전망 어두워
농협·신협·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개선됐지만, 자산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1조34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84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신용사업에서 1조64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경제사업에서 61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6월 말 기준 상호금융조합 전체의 총 자산은 371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 증가한 7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총자산증가율은 2.0%로 2011년 6.1%, 2012년 7.0%, 2013년 3.3%와 비교하며 둔화되는 추세다.

상호금융조합의 여신은 223조9000억원으로 9조원(4.3%) 늘었고, 수신은 309조2000억원으로 6조3000억원(2.1%) 증가했다. 여신증가율이 수신증가율을 상회해 예대율은 전년 말대비 1.5%포인트 상승한 72.4%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조합이 예금 비과세 혜택 등으로 수신이 확대돼 총자산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연체율은 0.18%포인트 상승한 3.56%를 기록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6%포인트 상승해 2.88%로 집계돼 상호금융조합의 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적자 조합 수는 540개(전체 23.3%)로 34개 줄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상호금융조합의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좋아졌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며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지표가 다소 개선된 모습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합리화 조치로 향후 주택담보대출 감소 등 영업력 약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금융조합이 건전성 기준을 충실히 이행하고 내부유보 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자구노력, 합병 등을 통해 상호금융의 부실위험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