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강 앞으로'…NC는 창단 첫 4강 확정

연합뉴스 기자
입력일 2014-10-03 21:46 수정일 2014-10-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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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두산 잡고 NC에 '측면지원'…롯데는 장단 18안타로 한화 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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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저스틴 토마스(연합)

LG 트윈스가 박용택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를 잡고 2년 연속 가을야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NC 다이노스는 이날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의 고춧가루 공세에 당하면서 앉은 채로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앤디 밴헤켄의 넥센을 11-5로 격파했다.

57승(2무60패)째를 거둔 LG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면서 4위 자리 다지기에 들어갔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이후 7년 만의 선발 20승을 노렸던 밴헤켄은 5⅓이닝 10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끝에 시즌 6패(19승)를 기록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7회말 박용택의 대포 한 방으로 단숨에 LG 쪽으로 기울었다.

넥센은 1회초 무사 만루에서 국가대표 유격수 강정호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가볍게 두 점을 냈다.

2회말 반격에 나선 LG는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손주인의 희생 플라이, 최경철의 내야 안타, 오지환의 내야 땅볼을 묶어 3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3회말 2사 2루에서 이병규(등번호 9번)의 좌전 안타로 1점 더 달아난 LG는 6회말 1사 3루에서 터진 정성훈의 적시타로 밴헤켄을 끌어내렸다.

넥센은 2-5로 끌려가던 7회초 1점을 내며 추격했으나 1사 1, 3루에서 1루 주자 서건창의 도루 실패와 믿었던 박병호의 헛스윙 삼진으로 땅을 쳤다.

LG는 불안한 2점차 리드를 지키던 7회말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더한 데 이어 2사 만루에서 박용택이 우측 담을 넘기는 개인 통산 6번째 만루 아치를 그려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홈 경기에서 갈 길 바쁜 두산 베어스와 맞붙어 2-1로 승리했다.

KIA의 교체 용병 저스틴 토마스는 6전 7기 끝에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토마스를 넘지 못한 두산은 5위 SK와 다시 1경기 차로 멀어졌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NC는 두산이 진 덕에 2013년 1군 무대 진입 이후 2년 만에 가을 야구에 나서게 됐다.

NC는 120경기를 치러 65승1무54패를 기록 중이다. NC가 남은 8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지금까지 같은 수의 경기를 소화한 5위 SK(56승1무63패)는 NC를 뛰어넘을 수 없다.

4위 LG와 6위 두산은 남은 경기 전승을 가정하면 각 66승2무60패, 65승1무62패가 돼지만 LG와 두산의 맞대결이 2경기 남아 있어 어느 한 팀이 전승을 할 수는 없다.

결국 NC는 잔여 경기 전패라는 최악의 상황에도 SK에 역전당할 일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최소한 LG나 두산 둘 중 한 팀보다는 우위에 설 수 있다. NC는 3위 확보를 위한 매직넘버도 '2'만을 남겨뒀다.

KIA는 1회말 1사 후 이대형과 브랫 필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이범호가 2루타를 터뜨려 얻은 2점을 끝까지 잘 지켰다.

두산은 7회초 2사 1, 2루에서 대타 호르헤 칸투의 빠른 타구를 KIA 3루수 이범호가 실책으로 잡지 못한 틈을 타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민병헌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KIA 계투진은 7회 등판한 최영필이 2이닝을 비자책(1실점)으로 막았고, 심동섭이 9회 마운드에 올라 공 11개로 오재일, 최주환, 오재원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산 타선을 봉쇄해 승리를 지켰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두자릿수 득점으로 한화 이글스 마운드를 흠씬 두들기며 신바람을 냈다. 

15-3 대승으로 2연승을 달린 롯데는 이날 패한 두산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였다.

승부는 롯데가 타자 일순을 한 2회말에 갈렸다. 롯데는 선두 타자 최준석의 볼넷을 시작으로 안타 다섯 개와 볼넷 1개를 몰아치며 한화 선발 유창식을 상대로 순식간에 4점을 얻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다시 최준석이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달아오른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3회말 황재균의 2타점 2루타가 나왔고, 4회말 1사 만루에서 문규현의 희생 플라이와 김민하의 좌전 안타에 상대 실책까지 묶어 3점을 냈다.

5회말에도 박종윤이 무사 만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날려 2점을 더했고 6회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 7회 용덕한의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로 쉬지 않고 점수를 뽑았다.

한화는 4, 8, 9회에 1점씩 뽑았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