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자고나면 퉁퉁' 부종의 원인과 치료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
입력일 2014-10-05 17:36 수정일 2014-10-05 17:37 발행일 2014-10-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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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

부종이란 몸속의 수분이 정상보다 많이 고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수분은 식사와 음료를 통해 몸 안으로 받아들여지며, 땀, 대소변 등에 의해서 몸 밖으로 나간다. 그리하여 몸속의 수분은 항상 일정 비율로 신진대사되는데,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부종이 발생한다.

증상은 피부가 붓고 탄력성이 없으며 미끈미끈하고 차가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온몸이 나른하고 무겁게 느껴진다. 심한 경우에는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눌려진 곳이 한참 동안 움푹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부종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먼저 신장 이상으로 생기는 부종은 소변량이 감소하여 대개는 눈두덩이부터 붓기 시작하여 손발 및 전신으로 퍼진다. 심장성 부종은 발등이나 종아리 쪽의 하지 말단에서 올라오면서 붓기 시작한다.

이밖에도 간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정맥이나 림프관의 순환장애, 영양장애로 인한 부종이 있다. 이러한 부종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자연히 좋아진다.

한편 특별한 원인이나 기전을 찾을 수 없는 부종을 특발성 부종이라고 한다. 증상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잘 붓고, 조금만 피로하거나 자기 전에 음식을 먹고 잔 다음날 붓고, 소변이 대개 시원스럽게 배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신경질적인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붓는 정도의 변화가 심하다. 전신 증상으로 전신 쇠약감, 흥분, 우울증, 심계항진, 소화 장애 등이 잘 동반된다. 이러한 부종은 한의학적으로 잘 치료된다.

한의학에서는 부종을 수액대사(水液代謝) 장애라고 하고, 그 원인은 폐(肺), 비(脾), 신(腎)의 3가지 장기 기능의 부조화로 보고 있다. 치료는 환자의 허실(虛實)을 구분하고 전신의 수분 상태, 맥, 혀, 대소변의 상태 및 체질에 따라 치료를 달리한다.

첫째, 비장이 약해서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비위(脾胃)의 기능을 개선하는 약물을 사용하여 몸 안의 불필요한 수액을 없애고 소변을 정상적으로 나오게 한다. 둘째, 폐장이 약해서 발생한 경우는 폐의 기능을 보하는 약물을 사용하여 폐호흡과 피부호흡을 정상화하여 땀이나 진액을 기도나 땀구멍을 통해서 내보낸다. 셋째, 신장의 기능이 약해서 발생한 경우는 신장의 기능을 개선하는 약물을 사용하여 수분 여과와 재흡수 기능을 회복시켜 준다.

또한 치료와 더불어 평소 몸이 잘 붓는 사람은 과로를 피하고 안정을 취하며,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하고,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은 부종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저녁식사는 가볍게 하고 취침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제한한다. 특발성 부종의 경우는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이나 각종 조미료 등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러한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