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꺾고 결승…대만과 '금메달 매치'

연합뉴스 기자
입력일 2014-09-27 23:15 수정일 2014-09-2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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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석 점 쐐기포 등으로 고전 끝 7-2 승리…은메달 확보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 야구가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올라 대만과 격돌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 경기에서 중국을 7-2로 이겼다.
선발 이재학에 이어 2-2로 맞선 5회 등판한 이태양이 4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은 박병호가 4-2로 앞선 6회 석 점 짜리 쐐기포를 쏘아올리는 등 13안타를 몰아쳐 중국의 추격을 막았다. 
이로써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앞선 준결승 경기에서 일본을 10-4로 꺾고 8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 대만과 28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우리나라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과 함께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통산 네 번째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2010년에도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우승했다.
조별리그에서 태국과 첫 경기(15-0·5회)를 시작으로 대만(10-0·8회), 홍콩(12-0·7회)에 차례로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B조 1위로 가볍게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한 수 아래 전력의 중국을 맞아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그동안 중국과의 국가대표팀 간 대결에서 13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지만 이날은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한국은 1회말 2사 1,2루에서 강정호의 좌전안타 때 2루 주자 김현수가 홈에서 아웃되면서 기선제압의 기회를 놓쳤다. 
2회에는 나성범, 황재균의 연속안타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고도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 등으로 고작 한 점을 얻는 데 그쳤다.
오재원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민병헌이 우익수 뒤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 3루 주자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이 때 플라이아웃이 되는 줄 알고 뒤늦게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 황재균과 안타를 예감하고 전력질주한 1루 주자 강민호가 3루와 홈 사이에서 한꺼번에 협살에 걸린 뒤 결국 황재균이 잡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로 타선 이재학은 3회초 1사 후 루이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첫 안타를 맞았다. 이후 2사 2루에서 추이샤오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한국은 3회말 1사 후 강정호의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4회초 1사 2루에서 양순이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내줘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한국은 5회 발로 뛰어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후 나성범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폭투로 3루에 가 있던 박병호는 나성범의 중전안타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나성범도 황재균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왕웨이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자 3루를 거쳐 홈까지 멈추지 않고 질주해 추가 득점했다.
겨우 한숨 돌린 한국은 6회 박병호의 한 방으로 쐐기를 박았다.
손아섭과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중국의 세 번째 투수인 뤄샤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석 점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한국은 이재학이 4이닝 2실점하고 물러난 뒤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태양의 호투로 리드를 지켜갔다.  
이태양은 사4구 하나 없이 단 1안타만 내주고 삼진 다섯 개를 잡는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9회에는 한현희가 투입돼 세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잡고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