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의 계절... 자소서, 면접, 정보수집 어떻게 할까?

최상진 기자
입력일 2014-09-27 16:47 수정일 2014-09-27 16:48 발행일 2014-09-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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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담당자 "자소서 중요도는 지원동기, 도전과 성공사례 순"
면접시 지원동기, 직무전문성, 입사후 포부 미리 준비해야
채용설명회, 애플리케이션 등 수시로 정보 파악 중요
대기업 채용시험 인파<YONHAP NO-0997>
삼성그룹 신입사원채용 직무적성검사를 치른 취업 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

주요 대기업의 하반기 입사지원이 마감됐다. 규모 면에서 상반기보다 소폭 줄어든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만큼 입시를 넘은 ‘입사전쟁’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그룹 통합채용을 시행하는 LG그룹은 2000명 모집에 무려 12만명이 지원에 경쟁률은 60대1이 훌쩍 넘는다. 특히 입사지원서에 주민등록번호·사진·주소 등의 개인신상정보, 수상경력·어학연수·인턴 등 스펙 관련 입력란도 삭제한 만큼 취업준비생들의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스펙과 개인정보를 초월한 입사전형을 채택하는 대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지원자들에게는 ‘합격비결’이 무엇보다 큰 관심사다. 자기소개서부터 면접, 직무면접 등 복잡하고 다양한 전형 과정에 대한 의문과 답변들이 각종 채용 사이트나 SNS를 타고 퍼지고 있다.

이중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글쓰기. 자기소개서 작성에 며칠 동안 머리를 쥐어짰다는 지원자들이 한 둘이 아니다. “차라리 소설을 쓰는게 낫겠다”는 취업준비생들의 우스갯소리가 쏟아진다. 취업관련 학원들은 나름의 공식을 제시하지만 대다수가 ‘틀에 박힌 이야기’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가 기업 채용담당자 446명을 대상으로 ‘신입직 채용 시 입사지원서 평가 시간’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 명의 입사지원서를 검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7.8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5분이 25.1%로 가장 많았다.

자기소개서 검토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지원동기가 20.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도전했던 일과 성공사례(16.8%), 입사 후 포부(14.8%), 글의 구성 및 문장력(12.3%)을 꼽아 무엇보다 ‘지원동기를 설득력 있게 전하는것’이 서류전형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로 나타났다.

더불어 이력서에서 가장 먼저 보는 항목은 사진으로 34.3%를 차지했다. 경력사항은 25.8%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채용담당자들이 실제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은 경력사항이 40.4%로 압도적이었다. 다음으로 지원 직무분야가 13.0%, 전공·보유기술 및 교육이수 사항이 각각 8.7%를 차지했고, 출신학교는 6.3%에 그쳤다.

2014 주요 그룹 지역인재 채용설명회
9월 2일 충남대학교에서 전경련과 고용노동부가 공동으로 추최한 ‘2014 주요그룹 지역인재 채용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

서류전형 다음으로 걱정하는 부분은 단연 면접이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거나 그룹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면접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당락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맞춤식 스피치 교육을 진행하는 업체나 면접용 패션용품을 홍보하는 업체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그룹별 채용담당자들은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한건 틀에 박힌 스피치나 옷차림이 아니라 지원자의 진심”이라고 말한다. 특히 “지원동기와 원하는 직무에 대한 전문성, 입사 후 포부에 대해서 명확한 답변을 만들어오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방금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과 졸업예정자의 다수는 공채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의 수시채용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다양한 루트로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다. 특히 공채를 앞두고 지역 자치단체나 전경련, 각 기업들에서 활발하게 운영하는 채용설명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볼 필요가 있다. 그룹별 원하는 전공, 인재상, 채용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은 대부분 여기서 나온다.

이와 함께 신규채용 규모는 줄고 수시채용이 많아지면서 실시간 채용정보 검색과 즉시 입사지원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의 인기도 늘고 있다.

잡코리아 앱의 경우 출시 이후 2년간 설치자수가 500% 증가했고, 이용자수도 244% 증가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람인, 인크루트 등의 앱도 활발하게 활용되는 추세다. 최창호 잡코리아 사업본부 본부장은 “정보과잉 시대에 맞춤형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취업관련 앱의 활용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