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갯수보다 수익률 제고로 투자자 유인해야"

정은지 기자
입력일 2014-09-26 17:11 수정일 2014-09-26 22:48 발행일 2014-09-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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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 주체가 복합적으로 극복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차지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6일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 감소의 원인과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의 지속적인 감소는 단시일 내 해결하기 어렵다”며 “자산운용업계는 출시펀드 수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특화된 펀드와 전문화된 운용에 기반한 수익률 제고가 이뤄져야 투자자 유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 등에도 불구하고 설정액이 감소한 것은 펀드 소비자들이 저렴한 비용뿐만 아니라 수익에도 민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펀드 수를 늘리기보다는 개별 자산운용사가 강점을 가진 유형의 펀드 중심으로 선택·집중함으로써 국내 주식형펀드 운용전략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차 수석연구원은 은행, 증권사 등 판매채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은행, 증권사 등의 판매채널들은 판매뿐 아니라 판매 후 사후관리를 포함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서의 자산관리자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펀드슈퍼마켓, IFA(Independent Financial Advisor) 등의 등장과 제2금융권 펀드 판매 개시 등에 따른 판매채널 다각화는 기존 판매사의 자산관리 역할과 기능강화에 대한 요구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 수석연구원은 또 “가계 금융자산 형성을 도울 수 있도록 적립식펀드 투자를 위한 세제 혜택 등의 재도입과 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신설, 소득공제 장기펀드 가입자격 제한 완화 등의 검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시장이 부진한 것은 환매물량이 늘어나면서 자금이 재유입되고 있지 않은데다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시장에서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형펀드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 이탈은 △기존 투자의 실망스런 성과 △향후 기대수익률 저하 △투자가능한 가처분소득 부족 △금융회사에 대한 불신 등이 그 이유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위축은 자본시장의 참여자와 수급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으로써 자본시장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시일 내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자본시장의 각 주체가 복합적으로 극복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지 기자 bridge_lis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