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0-13… 핸드볼은 0-79… 배구는 당연히 0-3 완패…
메달을 딸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한 골이라도 넣으면 다행이고, 한 점이라도 따라가면 그만이라는 각오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몰디브 대표팀의 ‘무한도전’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자 축구는 지난 21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경기에서 0-13으로 대패하는 등 예선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8골을 얻어맞았다. 여자 배구도 수준 이하의 실력은 마찬가지다. 히잡을 두르고 헐렁한 긴 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선 이들은 지난 23일 B조 예선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6-25 10-25 10-25)으로 완패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경기력은 민망할 정도다. 21일 일본전에서 무려 0-79로 패했다. 남자 수영 선수들도 출전하는 경기마다 꼴찌를 도맡아 하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몰디브 선수들은 가는 곳마다 가장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고 있다. 성적에 관계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때문이다. 여자 배구 대표팀 자리어 주잔(19)은 “우리에게 이런 국제무대 경험은 큰 자산”이라며 금메달리스트보다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안용기 기자 kahn3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