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호텔업계 "한국을 접수하라"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4-09-24 17:07 수정일 2014-09-24 20:01 발행일 2014-09-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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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GS·롯데 등 국내 재벌기업 진출 줄잇고
스타우트 등 국제 브랜드도 전국 곳곳 상륙
신라스테이
최근 세계적 호텔체인과 재벌기업들이 잇달아 비즈니스 호텔을 개장하고 있다. 사진은 10월 1일을 오픈하는 신라스테이 역삼 전경 (사진제공=호텔신라)

국내 비즈니스 호텔이 들썩이고 있다. 삼성, GS, 롯데 등 재벌기업들과 스타우트, 아코르 등 국제적 호텔체인들이 잇달아 국내에 비즈니스 호텔을 개관하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호텔 신라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다. 다음달 1일 역삼역 부근에 2호점인 신라스테이 역삼을 오픈하는 데 이어 2016년까지 마포·서초·신대방·종로·서대문·울산·제주 등 10개 이상의 신라스테이가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 오픈한 1호점인 신라스테이 동탄은 강남에서 자동차로 불과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데다, 고급 침구인 아베다(Aveda) 어메니티(호텔에서 제공하는 각종 편의 물품)를 구비하고 주중 비즈니스 고객과 주말 레저 고객에게 높은 인기를 끌며 시장에 연착륙했다.

웨스틴, 쉐라톤, W호텔 등을 운영하는 호텔 체인 스타우드도 서울 청담동에 비즈니스 호텔 ‘알로프트’ 브랜드를 선보인다, 10월 1일 스위트룸 4개를 포함해 총 188개 객실 규모로 개관할 예정이다. 2008년 출범해 현재 뉴욕·런던·베이징· 방콕 등지에 100개 이상의 체인망을 보유하고 있는 알로프트는 2012년 여행 전문 웹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가 선정한 ‘미국의 가장 트렌디한 호텔 25곳’에 선정되기도 했다. 안석찬 알로프트 강남 신임 총지배인은 “오픈 전임에도 해외에서 알로프트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고객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져 10월 예약률이 40%에 달한다”면서 “청담동의 영동대로와 한강의 전망을 갖추고 있어 ‘강남스타일’에 맞는 스타일 호텔로, 해외 여행객들에게도 서울을 새롭게 보여주는데 적합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지난 2009년 ‘롯데시티호텔’을 처음 선보인 후 시티호텔 체인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포, 김포, 대전, 제주에 이어 내년 5월 울산에 지하 4층, 지상 17층 규모로 354개의 객실을 갖춰 투숙객 유치에 나선다. 이 곳에는 도로 하나를 두고 신라스테이 울산이 개관을 앞두고 있어 업계의 눈길이 쏠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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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호텔그룹 아코르도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이비스도 올 연말까지 국내에 3개의 호텔을 추가로 오픈한다. 앰버서더호텔그룹(이하 앰배서더)는 아코르앰배서더코리아와 정식으로 호텔 개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미 5개의 이비스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앰배서더는 올해 말까지 서울 동대문과 명동, 부산 해운대에 추가로 3곳의 호텔을 오픈할 계획이다.

GS그룹 계열인 파르나스호텔도 비즈니스 호텔 사업에 적극적이다. 2012년 12월 명동에 비즈니스 호텔 나인트리호텔의 문을 연 파르나스호텔은 2016년까지 서울 중구 초동에 나인트리호텔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에 잇달아 비즈니스 호텔이 문을 여는 배경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숫자가 늘면서 거품을 빼고 편안한 숙박에만 집중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호텔전문가들은 “비즈니스호텔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이라며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고객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로 차별화를 기할 것이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