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논란에 "명백한 거짓말" 반박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4-09-24 20:33 수정일 2014-09-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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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에서 나온 ‘북한은 심각한 인권 문제를 개선하라’는 주장에 북한이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미국·일본·호주 외교장관은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장관급 회의에서 “북한 인권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국은 비위에 맞는 일부 나라와의 의견이 마치 국제사회의 전체 의견인 것처럼 꾸미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날 북한인권 관련 장관급 회의에서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에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특히 정치범 수용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사악하다고 표현하며 “국제사회는 한 목소리로 수용소 폐쇄를 주장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윤병세 장관도 “북한이 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는 것은 모순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며 평화의 기초인 인권을 증진시키겠다는 북한의 주장을 비판한 것이다. 윤 장관은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남북이 직접 대화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북한의 자성남 유엔대표부 대사는 “전날 이번 고위급 회의에 참가하겠다고 요청했다”며 “미국이 대화로 문제를 풀려고 한다면 북한 측의 참가를 거부할 명분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거부한 것은 북한 인권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이 주재한 이번 회의에는 외교부 윤병세 장관을 비롯해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호주의 줄리 비숍 외무장관 등이 참석했다.제이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미국 측은 탈북한 신동혁씨가 출석해 직접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생생하게 전하도록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