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꿔" 삼성 신화의 주역 이건희

지봉철 기자
입력일 2014-09-23 15:10 수정일 2014-09-23 20:42 발행일 2014-09-24 8면
인쇄아이콘
2014092301010010752

지난 5월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병상에 누운지 입원 138일을 맞았다.

지난 1942년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이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학교 상과대학,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MBA)를 수료하고 1966년 9월부터 삼성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그해 동양방송에 입사했고, 이후 중앙일보와 동양방송 이사, 삼성물산 부회장 등을 거쳤다.

특히 그는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주도하면서 과감한 투자와 결단력을 보여줬다. 지난 1976년 삼성전자의 한국반도체 인수 및 1980년대 말~1990년대 초의 불황 속 대규모 투자는 그의 과감한 결단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 이 덕분에 삼성전자는 미국·일본 등 반도체 선도국을 제치고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매출 규모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이 회장은 1987년 12월 취임 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이란 그룹의 21세기 비전과 함께 ‘인간중심’·‘기술중시’·‘자율경영’·‘사회공헌’을 그룹 경영의 기본 이념으로 삼아 재도약에 나섰다.

실제 이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꾸자”며 ‘신경영’을 주창, 지난 20여년간 일본 소니·미국 애플과의 경쟁을 이겨내며 그룹의 혁신을 이끌었다. 지난해엔 ‘마하 경영’을 화두로 제2, 3의 도약을 지휘해 왔다.

지봉철 기자 eisenpo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