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페스티벌 내달 1일 개막…268회 거리공연

김정욱 기자
입력일 2014-09-23 11:42 수정일 2014-09-23 13:54 발행일 2014-09-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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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 거리예술축제인 하이서울페스티벌이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광화문과 청계광장, 세종대로, 청계천로, 덕수궁길, 시민청, 서촌 일대에서 열린다.

‘길에서 놀자’를 주제로 열리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은 내달 1일 오후 8시 개막공연 ‘나비! 돌아오다’를 비롯해 268회에 걸쳐 국내외 예술 단체의 공연을 무료로 선보인다고 서울시는 23일 밝혔다.

개막작인 ‘나비! 돌아오다’는 국내 6개 거리공연팀이 심청전의 이야기를 빌려 서울의 근대화 과정을 되짚어보고, 탄생, 고난, 부활, 재림의 신화적 구성을 통해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해외에서는 프랑스, 스페인, 영국, 일본, 미국, 호주 6개국 9개 단체가 참여해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프랑스의 룩 아모로스는 ‘네 개의 태양’에서 중앙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신화적 판타지를 거대한 캔버스에 그림과 그림자로 표현해낸다.

호주의 서커스 단체 그래비티&아더 미스의 ‘심플 스페이스’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 무용수들의 곡예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국내 대표 공연 단체인 배낭속사람들은 ‘어느 날 오후’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 탓에 황폐화하는 주변 환경을 표현한다.

서울괴담의 ‘모델닷컴’은 머리가 없는 마네킹들이 등장하는 이동형 공연으로 외형적 아름다움에 높은 가치를 두는 현대인들에게 아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시민들이 만드는 축제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시민오픈스테이지는 어르신, 청소년, 성인,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45개 시민예술동아리가 참여해 완성도 있는 시민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폐막일인 5일에는 세종대로 일대를 흥겨운 공연의 장으로 만들 거리 공연 ‘끝·장·대·로’가 펼쳐진다. 이날은 대한문 앞 태평로구간 435m에서 교통이 통제된다.

차가 없는 세종대로에서는 참가 시민들이 자유롭게 뛰고 춤출 수 있으며, 대규모 불꽃 이동형 거리극인 프랑스 카르나비흐의 ‘오디세우스’와 비보이 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김종석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술감독은 “거리예술축제를 통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공간을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으로 새롭게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k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