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음료 먹었을 뿐인데…당뇨라니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09-22 17:15 수정일 2014-09-22 17:30 발행일 2014-09-2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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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음료의 위해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이어트 음료는 그동안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체중 증가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이어트 음료에 포함된 인공감미료가 뇌를 자극해 ‘대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최근 과학권위지 ‘네이처’에는 다이어트 음료가 인체 내 장에 서식하는 미생물에게 영향을 미쳐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 연구팀은 다이어트 음료에 들어 있는 인공감미료인 사카린, 아스파탐, 수크랄로스를 쥐에게 먹인 후 신체변화를 관찰했다. 연구팀의 에란 엘리나브 박사는 “인공감미료를 섭취한 쥐들이 글루코스 내성이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어 인체를 대상으로 실험을 확대했다.

건강한 사람 400명을 대상으로 인공감미료 실험을 진행한 결과, 다이어트 음료를 과도하게(하루에 2병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은 혈당치가 높아져 당뇨병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공감미료 섭취가 인체에서도 글루코스 내성발생으로 인한 대사장애를 일으켜 당뇨위험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놀라운 사실은 인공감미료 섭취로 인한 글루코스 내성이 나타나는 시기가 섭취 후 2~3일 내로 매우 짧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미 뉴욕대 병원 마틴 블레이저 박사는 “특히 중년의 남성에게 인공감미료는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