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정. 연장전 끝에 메이저 타이틀 획득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4-09-22 08:06 수정일 2014-09-22 09:16 발행일 2014-09-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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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 챔피언십 연장전서 홍란 이겨
우승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백규정
백규정이 21일 경기도 안산 인근 아일랜드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 우승컵을 들고 미소 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KLPGA)

백규정(19·CJ오쇼핑)이 메이저 타이틀 획득과 함께 시즌 3승을 챙겼다.

백규정은 21일 경기도 안산 인근 아일랜드골프장(파72·669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4000만 원) 마지막 날 경기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홍란(28·삼천리)과 동 타를 이뤄 연장전을 펼친 끝에 이겨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대회 셋째 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홍란(28·삼천리)은 이날 샷에서 기복을 보인 끝에 2타를 잃어 백규정에게 연장전을 허용했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한 홍란은 1.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백규정에게 패해 역전을 허용하며 메이저 타이틀을 넘겨줬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한 백규정은 메이저대회 타이틀과 함께 시즌 3승을 올리며 김효주(19·롯데)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백규정은 이날 경기 초반까지 그 누구도 우승할 것이라 예상할 수 없었다. 3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4언더파로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이후 2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경기를 1타 줄이며 마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1번홀(파5)에서 87야드를 남기고 54도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인 이글을 잡은데 이어 12번홀(파3)에서는 그린왼쪽에지에서 홀까지 10m을 남겨놓고 퍼터로 친 샷이 홀인 버디를 추가 우승에 대한 불씨를 집혔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0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12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출발한 홍란은 14번홀(파4)에서 벙커샷을 그린 반대편 너머로 날려 버리는 실수를 범하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백규정과 동 타를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백규정은 경기를 마쳤고 3개 홀을 남겨놓은 홍란에게 재역전의 기회가 있었다. 홍란은 대회 첫날과 둘째 날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기 때문에 재역전이 가능해보였다. 그러나 5m 버디 퍼트를 놓치며 파를 기록해 재역전은 물거품이 됐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

백규정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정말 기쁘다.”며 우승소감을 말한데 이어 “프로에서는 처음 연장전을 가졌다. 연장 나갈 대 갑자기 초등하교 4학년 때 효주랑 처음 연장을 나갔던 장면이 연장 나갈 때 생각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메이저대회도 앞으로 2개 남았고, 큰 대회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매 대회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김효주는 2주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이날 샷 난조를 보이며 버디 2개, 보기 5개를 기록 3타를 잃어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1위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오학열 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