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대표팀, 단체전서 값진 은메달

연합뉴스 기자
입력일 2014-09-21 21:47 수정일 2014-09-22 09:22
인쇄아이콘
양학선, 리세광 이어 도마 2위로 결선 진출
PYH2014092112320001300
21일 인천광역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남자체조팀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양학선, 박민수, 신동현, 김희훈, 이혁중, 이상욱.(연합)

한국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주영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결승에서 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마루운동 등 6종목 합계 350.875점을 기록, 일본(355.475점)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노렸던 남자 대표팀은 비록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양학선(22·한국체대)의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박민수(20·한양대)의 오른쪽 이두근 부상, 신동현(25·포스코건설)의 손목 염좌 등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거둬냈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1994년 히로시마 대회, 1998년 방콕 대회, 2002년 부산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을 뿐 지금까지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일본은 1974년 테헤란 대회부터 4년 전 광저우 대회까지 10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세계 최강 중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강자로 올라섰다.

중국(350.300점)이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북한(338.575점)이 체조영웅 리세광(29)을 앞세워 4위를 기록했다.

단체전은 등록 선수 6명 중 5명이 번갈아가며 각 종목에 출전해 가장 나쁜 성적을 제외한 상위 4명의 점수만 합쳐 순위를 매긴다.

단체전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대표팀은 중국과 일본이 아시안게임에 이어 곧바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주력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B팀(2진)을 보내면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간발의 차이로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안마부터 연기를 펼친 대표팀은 이상욱(29·전북도청), 박민수, 이혁중(22·한국체대), 신동현, 김희훈(23·인천시청)이 출전한 가운데 이혁중이 마지막 동작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나머지 4명의 선수가 깔끔하게 연기를 마쳐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이어진 링에서 전체 4위에 그쳤던 대표팀은 도마에서 부상 우려를 딛고 출전한 양학선(22·한국체대)을 앞세워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평행봉에서 2위, 철봉에서 3위에 그친 데다 경기 후반이 되면서 체력마저 떨어져 마루에서도 3위를 기록, 일본과의 점수 차는 더 벌어지고 말았다.

한편, 한국은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양학선이 도마에서 15.500점을 획득, 북한의 리세광(15.525점)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양학선은 이날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고려해 1, 2차 시도에서 최고 난도인 6.4 기술 대신 비교적 쉬운 6.0 기술을 선보이며 무리하지 않았다.

양학선은 25일 오후 7시에 같은 장소에서 리세광과 '남북 도마 대결'을 펼친다. 양학선은 링에서도 7위에 올라 하루 전인 24일 치러지는 링 결선에도 출전한다.

신동현이 안마와 마루에서 2·5위, 이혁중이 철봉에서 7위, 김희훈이 도마에서 4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오른 가운데 6종목 모두 고른 기량을 보유한 박민수는 거의 모든 종목 결선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단체전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인 박민수는 23일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연합)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결승

1. 일본(355.475점)

2. 한국(350.875점)

3. 중국(350.300점)

4. 북한(338.57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