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공식훈련서 '마지막 스퍼트'

연합뉴스 기자
입력일 2014-09-21 16:55 수정일 2014-09-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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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AG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연합)

태국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이틀 앞둔 야구 대표팀은 각자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들은 타격, 투구와 수비 등을 점검했다.

투수들은 프로야구에서 던지던 것과 다른 아시안게임 공인구(미즈노 200)에 적응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번 대회 첫 경기와 결승전 선발로 낙점된 김광현(SK)은 프로야구 공인구와 아시안게임 공인구를 번갈아 만져 보며 "아시안게임 공인구가 실밥이 더 느슨해 덜 채인다"고 설명했다.

실밥을 채지 않고 던지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으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구사하는 데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원상(LG)과 이태양(한화) 또 "공이 미끄럽고 (손가락이 실밥에) 덜 걸려 무딘 느낌이 든다"며 "남은 기간에 새로운 공에 적응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타자들은 조별리그에서 만날 가장 강력한 상대인 대만을 대비해 이미지 컨트롤에 들어갔다.

김현수(두산)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추신수 선배가 상대 전력 분석 영상을 계속 돌려보더니 홈런을 쳐내더라"며 "나도 선수촌 숙소에 노트북을 들고 와 대만 전력을 분석한 영상을 계속 틀어놨다"고 얘기했다.

베이징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4차례 출전해 타율 0.400, 15타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올린 김현수는 비결을 묻는 말에 "국제대회에서는 대만이든 일본이든 모두 공격적이어서 직구를 많이 던진다"며 "긴장하지 않으면 잘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주장이자 4번 타자인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는 넥센 동료인 강정호와 시즌 때처럼 4, 5번으로 라인업이 꾸려진 것에 만족하는 눈치다.

박병호는 "여기 모인 선수들은 다 잘하는 선수들이니 누가 뒤에 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아무래도 정호와는 서로 잘 알고 내가 해결을 못 했을 때 정호가 해결하면 점수가 나서 편했다"고 돌아봤다.

2012년, 2013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음에도 2013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박병호는 "2004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며칠 전 훈련 때 글러브를 잃어버린 오재원(두산)은 연습용 글러브를 끼고 훈련에 임했다.

오재원은 "아무래도 불편하지만, 도구를 탓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며 "누가 가져갔든 잘 써줬으면 하지만 내게 걸리지만 마라"고 농담을 했다.

한편 한국의 조별리그 두번째 상대인 대만은 예정된 훈련시간인 오후 4시보다 이른 3시 10분께 경기장에 들어와 한국의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후 2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하고, 22일 문학구장에서 태국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