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금메달 김재범 '멈추지 않는 금빛 질주'

연합뉴스 기자
입력일 2014-09-21 21:28 수정일 2014-09-2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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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kg 준결승에서 김재범이 일본 마가시마를 우세승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

어떤 시련도 그의 '금빛'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몸의 절반을 제대로 못 쓰는 악조건에서도 진통제 투혼을 펼치며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재범(한국마사회)이 자기와의 치열한 싸움을 이겨내고 다시 한번 아시아 최고 자리에 올랐다.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치러진 2014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81㎏급에서 김재범은 자신의 역대 아시안게임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재범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더불어 김재범은 정훈(1990년·1994년), 황희태(2006년·2010년)에 이어 한국 유도 선수로는 세 번째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 2년전 런던 올림픽 금메달로 유도 그램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달성한 김재범은 자신의 우승 목록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를 더 추가했다.

특히 김재범은 한국 유도의 '소방수'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남녀 유도는 이번 대회 첫날 동메달 3개만 따내면서 '노금메달'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앞서 여자 63㎏급의 정다운(양주시청)이 먼저 금메달을 따내자 김재범이 곧바로 금메달로 화답하며 '금빛 갈증'을 확실하게 해소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의 권유로 처음 도복을 입은 김재범은 200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선사하며 유망주로 인정을 받았다.

그해 11월에는 제42회 대통령배대회 73㎏급에서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를 물리치고 우승해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상승세를 걷기 시작한 김재범은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따내 81㎏급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김재범은 그랜드슬램 달성 이후 더 이상의 목표가 없어져 동기부여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예상을 깨고 홈 무대에서 자신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추가하며 '멈추지 않는 금빛 질주'를 과시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