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세광' 고난도 기술 소화…양학선과 빅매치 기대

연합뉴스
입력일 2014-09-19 20:03 수정일 2014-09-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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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17일 인천시 남동체육관에서 북한의 체조 영웅인 리세광이 훈련을 하고 있다.(연합)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빅매치 중 하나로 꼽히는 양학선(22·한국체대)과 북한의 리세광(29)의 '남북 도마 대결'이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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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오전 인천 남동구 수산동 남동체조경기장에서 '남북 도마 대결'의 주인공인 양학선(왼쪽)과 북한 리세광이 각각 훈련 도중 환하게 웃음짓고 있다.(연합)

리세광은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진행된 대회 마지막 공식 훈련에서 그의 이름을 딴 독자기술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몸을 굽혀 두 바퀴 돌며 한 바퀴 비틀기)',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2바퀴 돌고 반 바퀴 비틀기)'를 한 차례씩 시도했다.

매트에 착지한 그는 가속을 이기지 못해 두 기술 모두 뒤로 두 발자국을 움직였으나 비교적 안정된 착지였다. 착지 때 두 다리가 움직였으니 0.3점이 감점될 수 있다.

체조 채점은 난도와 실시점수(연기점수)의 합계로 이뤄진다.

리세광의 두 기술은 모두 최고 난도인 6.4 기술이다. 양학선이 보유한 '양학선'(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바퀴를 회전하는 기술)과 제2의 신기술인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바퀴 반을 도는 기술)'와 난도가 같다.

양학선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남자 도마를 주름잡았던 리세광은 이번 대회에서 '왕좌 탈환'을 벼르고 있다.

리세광은 최고 난도의 두 기술 모두 안정적인 착지를 선보이며 오는 25일 오후 7시부터 펼쳐질 도마 결승을 앞두고 긴장감을 높였다. 리세광이 두 기술에 성공하면 언제든지 양학선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리세광은 이후 2007년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획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북한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직전 자국 선수의 나이를 속인 사실이 밝혀지며 선수단 전체가 2년간 국제경기 출전정지를 받으면서 발목이 잡혔다.

리세광이 지난해 10월까지 2년 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새로운 '도마의 신'이 탄생했다. 바로 양학선이다. 양학선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 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 올림픽, 2013년 세계선수권까지 휩쓸며 단숨에 세계무대를 평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문가들은 양학선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양학선에 비해 리세광의 성공률이 낮은 데다 리세광의 경우 회전 동작에서 다리가 벌려지고 몸을 낮춰 착지하는 등 감점 요인이 많다는 이유에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