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개발한 ‘섬모상 녹조차단장치’ 효과 탁월

양규현 기자
입력일 2014-09-17 15:21 수정일 2014-09-17 17:41 발행일 2014-09-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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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개발한 섬모상(纖毛像) 녹조차단장치의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도팔당수질개선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팔당상수원 취수탑 앞에 섬모상 녹조차단장치를 시범 설치해 매주 2회씩 설치 장소 안팎의 수질를 비교조사한 결과 녹조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60∼90% 차단됐다.

녹조 농도가 짙고 알갱이가 클수록 차단 효과가 컸다.

촘촘한 그물망 형태의 섬모상 녹조차단장치는 길이 120m, 폭 1.5∼2m로 환경부의 홍수 흙탕물차단막 시스템을 응용한 것이다. 도팔당수질개선본부, 도농업기술원, ㈜에코스타가 공동개발했다.

예산문제로 설치가 늦어지는 고도처리시스템 도입에 앞서 섬모상 녹조차단장치를 이용하면 당장 급한 녹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도팔당수질개선본부는 기대했다.

하루 1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고도처리시스템의 경우 20여억원의 설치비와 월 1천500여만원의 전기료가 필요한데 섬모상 녹조차단장치는 설치비 2억원이면 충분하다.

도팔당수질개선본부 관계자는 “2016년까지 6100억원을 들여 도내 22개 정수장에 고도처리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지만 예산 문제로 쉽지 않다”며 “고도처리시스템 도입 전까지 섬모상 녹조차단장치를 설치해 녹조 확산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팔당상수원에는 2011년과 2012년 2차례 조류주의보가 발령돼 수돗물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지난달 5∼28일에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양규현 기자 yangg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