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남성…그리고 탈모라면 '전립선암' 조심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09-17 19:07 수정일 2014-09-17 21:50 발행일 2014-09-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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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확률 39%나 증가
40대 탈모증상 있다면 암에 걸릴 확률 더 높다
40대 때 정수리와 앞머리 탈모증상이 있다면 급성 전립선암을 의심해 봐야한다.(AFP)

40대 남성에게 정수리와 앞머리 탈모증상이 있다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뉴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은 16일(현지시간) 마이클 쿡 박사가 미 국립암연구소(NCI)의 연구팀을 이끌고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40대 때 특정 탈모 패턴을 가진 남성들이 일반 남성들보다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39%나 높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최근 NCI의 암 검사인 PLCO(전립선, 폐, 대장, 난소의 암 검사가 사망률을 낮추는지를 조사한 대규모 임상실험)에 등록된 사람 중 55~74세 남성 3만9070명을 대상으로 앞머리나 정수리 탈모가 있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남성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45세 때 어떠한 탈모를 가지고 있었는지 물었다. 조사 결과 40대 때 특정 탈모가 있던 1138명 이상 남성들이 추후 전립선암이 있다고 진단받았고 그중 571명은 급성 형태의 전립선암을 판정받았다. 전립선암 진단 시 평균나이는 72세였으며 그 외 다른 탈모 유형들은 전립선암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

지난 2010년 진행된 호주 빅토리아암협회(Cancer Council of Victoria)의 실험 결과는 이번 연구 진행의 뒷받침이 됐다. 당시 협회는 대표적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중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과다분비가 암세포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안드로겐의 증가는 두피의 피지를 과다 분비시켜 모근을 감싸고 있는 내·외층의 피막인 모낭에 영향을 줘 머리를 빠지게 한다. 협회는 암과 탈모 발생 모두 안드로겐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쿡 박사는 “환자 치료 목적을 위해 연구결과를 바로 적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가 급성전립선암의 위험과 특정 탈모 유형 사이의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여주긴 한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