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시안게임 안방잔치 안 되게 관심 쏟자

사설 기자
입력일 2014-09-17 16:30 수정일 2014-09-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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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내일 개막된다. 45개국 1만 4000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은 19일부터 내달 4일까지 16일간 36개 종목에서 메달 경쟁을 벌이게 된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회원국 전체가 참가하는 ‘퍼펙트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시안게임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3번째다.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분위기가 좀체 살아나지 않아 안방잔치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홍보 부족이 가장 큰 요인이다. 조직위는 서울과 부산 등 11개 도시를 돌며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 애썼고 CF를 방영하는 등 다각적인 홍보를 펼쳤으나 국민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세월호 여파와 경기 부진, 북한 응원단 참가 무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인천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10조 6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조 400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기대하고, 외국인 20만명 등 관광객 200만명이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빨간 불이 켜졌다. 6만 2000여 명을 수용하는 주경기장 개막식 입장권 판매율은 55%에 불과하다. 조직위가 당초 목표로 잡은 입장권 매출액은 약 355억원이었으나 100억원에 그쳐 목표액의 30% 수준이라니 적자대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입장권도 한국 대표팀의 야구경기와 리듬체조, 수영 등 인기 종목에서만 관심이 쏠릴 뿐 육상, 축구 등의 종목은 10%에도 못 미치고 있어 관중 없는 썰렁한 경기가 벌어질 수도 있다. 손님을 초청해놓고 안방잔치가 돼서는 ‘퍼팩트 대회’ 의미가 무색해진다.  
조직위는 최선을 다해 관중석이 텅텅 비는 일은 막아야 한다. 아시안게임은 중국 국경절(10월 1일∼3일)과 겹치는 만큼 이들을 관중석으로 끌어 들이는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기를 바란다. 기업과 사회단체는 물론 국민 모두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해 경기장을 찾아 응원의 함성을 보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