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입구조 변화로 수출 부진해질 것”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4-09-16 09:53 수정일 2014-09-16 11:35 발행일 2014-09-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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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심화될 우려가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수출의 경기 견인력 약화 원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수출 증가율이 세계교역 증가율을 하회하는 등 수출의 회복세가 예전만 못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또 수출확대가 내수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내수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출에 대한 경기의존도가 높아져 수출의 경기 견인력이 약화될 경우 저성장 기조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부진 이유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 △선진국의 제조업 비중확대 △원유 등 원자재 교역량 감소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글로벌 교역 증가율이 절반 수준으로 둔화된 것 등이다.

중국이 양적위주에서 질적위주로 성장모형 전환을 시도함에 따라 수입구조가 기존의 자본재·소재 중심에서 소비재 및 원자재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미 달러화 공급우위 환경으로 원화강세가 지속되는 것도 수출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또 연구소는 수출과 내수의 연계성이 낮아지고, 계량분석 결과 수출확대에 대한 소비와 투자 등 내수의 민감도가 하락하고 있는 등 수출의 내수견인력 역시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의 수입의존도 심화 △일부 주력품목 위주의 수출 성장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수출의 내수견인력이 축소된 가운데, 제조업의 고용창출 능력 저하로 수출의 고용증대 효과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의 교역구조 변화와 원화강세 지속으로 우리나라 수출의 상대적인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의 경기 견인력이 약화될 경우 저성장 기조가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재 및 서비스수출 확대로 중국의 교역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국내투자 유인과 수입 자본재 및 중간재의 국산화 유도 등으로 수출과 내수간의 연계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서비스산업의 수출경쟁력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