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 입은 아웃도어 "굿바이 고어텍스"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4-09-15 21:10 수정일 2014-09-15 21:10 발행일 2014-09-1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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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성수기 고기능 제품으로 시장 공략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를 맞은 아웃도어 업체들이 자체개발한 신소재를 선보이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시장은 지난 몇 년간 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6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지난해 성장률이 11%대로 급격히 떨어지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웃도어 업체들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자체 개발한 신소재다. 고어텍스로 대표되는 고가의 고기능 원단에서 벗어나 자체 개발한 기능성 신소재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밀레는 지난 3일 자체 개발한 고어텍스 대체 기능성 소재 '드라이엣지(Dry Edge)'를 사용한 2014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 '판테온 재킷'을 출시했다.

밀레 판테온 재킷
자체 개발한 신소재 '드라이 엣지'가 사용된 밀레의 판테온 재킷. 밀레 제공

판테온 재킷은 MEH(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가 자체 개발한 드라이엣지 소재를 사용해 어떤 기상 환경에서도 내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며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드라이엣지는 물방울보다는 작지만 수증기보다는 큰 미세한 기공을 둔 멤브레인(극히 얇은 필름 막)을 라미네이팅 처리해 외부의 습기와 빗방울은 막아주고 수증기 형태의 땀은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성 소재다.

고어텍스 대비 25%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동등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밀레 측의 설명이다.

블랙야크도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 연구팀의 표준시험방법에 따라 자체 개발한 신소재 '야크프레시(YAK FRESH)'를 선보였다.

야크프레시는 체온을 감지하면 바이오-미네랄(Bio-Mineral) 작용원리로 원자의 진동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에너지를 몸속에 전달해 근육을 자극, 미세혈류 흐름을 개선해 몸의 활력을 증가시킨다. 일반 제품에 비해 야크프레시 소재를 적용한 제품은 착용 후 운동했을 때, 근지구력이 상승하며 젖산 분비량이 적어 근 피로도가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여러 질병을 일으키는 위험요소로 밝혀진 활성산소의 발생을 줄여주고 전반적인 신체기관의 컨디션회복을 돕는다.

아이더 역시 자체 개발한 기능성 신소재인 '디펜더(DEFENDER)'시리즈 5종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섰다. '디펜더 윈드'는 방풍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찬바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준다. 방수와 투습 기능을 강화한 '디펜더 에어'는 아웃도어 활동 시 발생하는 땀을 신속하게 배출시켜 준다.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디펜더 플러스'와 고산 등반 같은 전문적인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디펜더 맥스', 투습 기능을 극대화한 아이더 최고 사양의 기능성 소재 '디펜더 리미티드'를 적용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1, 2위를 다투는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도 각각 2012년과 2013년에 자체개발 신소재 '하이벤트'와 '아토텍'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웃도어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국내업체들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기능성 자체 개발 소재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이번 기회에 앞으로 아웃도어 업계가 연예인 모델을 기용한 소모적 마케팅 경쟁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품질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아 기자 ja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