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려 할수록 발병유발물질 줄어 뇌가 언어능력 저하 등 증상 완화시켜
영국 BBC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가 '뇌가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 있는 자연 치유력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실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캘리포니아대 신경과학연구소 윌리엄 자거스트 박사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 중 일부만 심각한 기억력 감퇴로 이어지는 치매를 겪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먼저 건강한 성인 22명과 기억력과 판단력에 아무 이상이 없는 중장년층 49명의 뇌 반응을 살폈다. 뇌 영상 스캔 결과 16명의 중장년층의 뇌에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핵심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붙어 있는 것(침착)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사진을 보고 기억하도록 했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뇌 활성화 정도를 검사했다.
참가자들은 전에 봤던 사진들의 주요한 장면만 되새겨보라는 질문과 세부사항을 설명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대부분 정상적인 인지수행능력을 보였다. 연구 결과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을 보인 사람들의 뇌 반응은 더 복잡하고 자세한 내용을 기억하려 할수록 활발하게 일어났다. 특히 뇌 반응이 활성화되면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이 서서히 줄어들어 자연적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세가 완화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거스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 증상을 자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