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KLPGA 투어 YTN·볼빅 여자오픈 재역전 ‘우승’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4-09-14 20:51 수정일 2014-09-14 21:20 발행일 2014-09-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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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이 14일 충북 음성군 인근 코스카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YTN·볼빅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 앉은 자세에서 우승컵을 머리 위로 올려놓고 미소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KLPGA)

이정민(22·비씨카드)이 ‘지옥과 천당’을 경험한 끝에 웃었다.

이정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YTN·볼빅 여자오픈 마지막 날 경기 중반에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듯 보여다 하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재역전에 성공하는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지난달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정민은 14일 충북 음성군 인근 코스카 골프장(파72·659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를 기록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김민선(19·CJ오쇼핑), 고진영(19·넵스), 김하늘(26·비씨카드)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정민은 시즌 첫 승 이후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했고 투어 통산 4승째를 올렸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 원을 보태 시즌 상금 4억2400만원을 벌어들여 상금 순위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올랐다.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이정민은 배희경(22·호반건설)과 ‘장군 멍군’의 우승 경쟁을 펼쳤다. 배희경이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이정민은 버디 1개만을 기록해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정민의 반격은 거침없었다. 11번홀(파5)에서 219야드를 남기고 3번 페어웨이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홀 1m에 붙였고 전혀 흔들림 없이 이글 퍼트를 성공 시키며 다시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이후 배희경이 16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우승 경쟁에서 사라졌고, 다시 김민선이 이정민을 1타차로 압박했지만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추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배희경은 9언더파 207타를 기록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정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17번홀(파3)에서 긴장감 넘치는 2m 짜리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위기를 넘긴데 이어 18번홀(파4)에서는 2m 우승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마지막 승자가 됐다.

이정민은 “마지막 우승 퍼트를 버디로 장식해 당황스러웠다.“며 ”지금까지 4승을 했는데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은 하지 못했다. 올 시즌 남아있는 3개 메이저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KLPGA 투어 올 시즌 상금 순위 1위 김효주(19·롯데), 2위 장하나(22·비씨카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이번 대회에는 나오지 않았다.

오학열 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