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프리오픈 가보니...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4-09-10 07:00 수정일 2014-09-11 14:35 발행일 2014-09-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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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련 롯데측 입장만 일방적으로 주입
객관적으로 설명해줄 서울시 관계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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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몰 앞 프리오픈 안내

6일부터 임시 공개된 제2롯데월드에 추석 연휴를 맞아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시민들은 대체로 규모와 시설에 만족하지만 안전성이나 교통문제에 대해선 당장 확신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사전개방 이튿날인 7일 오후 2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약 80여명으로 대부분 가족 단위였다. 50~70대 남성의 비율도 높았다.

안전상의 이유로 사전예약과 현장등록을 통해 최대 80명 정도의 시민이 한 조를 이뤄 직원의 안내에 따라 움직였다. 일단 20분 정도 홍보영상을 관람한 뒤 에비뉴엘(명품관), 쇼핑몰(캐주얼동), 시네마(엔터테인먼트동), 아쿠아리움, 종합방재센터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홍보영상에서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제2롯데월드 건설로 인한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으며, ‘초안전’을 반복하며 안전하게 건설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안전문제 외에도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교통혼잡 대책에 대해서는 ‘주차 사전예약제’를 간략히 설명한 것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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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을 둘러보는 시민들

자리를 이동해 본격적인 시설물 투어에 나섰다. 쇼핑몰과 엔터테인먼트동은 미국, 홍콩 등 해외 유명 관광지들의 쇼핑몰만큼이나 규모가 크고 화려해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또 롯데의 철저한 준비 덕분인지 내부는 깨끗하게 정돈돼 있었다. 

쇼핑몰을 둘러본 50대 최모씨(남성)는 “롯데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직접 둘러보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다소 해소 됐다”면서 “롯데가 안전에 대해 자부하는 만큼 믿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휴를 맞아 아이와 함께 나온 30대 이모씨(여성)는 “외국 관광지 못지않게 잘 지어진 시설에 만족한다”면서도 “겉모습만 보고 안전문제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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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프리오픈 투어를 마친 후 작성하는 설문지

또 송파구에 살고 있는 60대 김모씨(남성)는 “롯데의 일방적인 말만 들으면 매우 안전한 랜드마크가 지어지는 것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라며 “서울시 소속 관계자나 파견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좀 더 객관적으로 설명해주었다면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롯데 홍보관에는 휴일인데도 꽤 많은 직원들이 상주하며 시민들을 친절하게 응대했다. 이런 롯데의 철저한 준비 덕분인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안전해보였다. 그러나 한 시민의 말처럼 서울시 관계자는 부재한 채 롯데 측의 말만 들어야 했다는 게 아쉽다.

모든 결과는 개장 후 본격적으로 운영을 하게 된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홍보영상에서 대한민국의 자부심으로 거듭나겠다던 롯데의 다짐이 지켜지길 바래본다.

글·사진=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