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량 2개월 연속 중국 제쳤지만…목표달성률 40% 내외

최상진 기자
입력일 2014-09-07 09:00 수정일 2014-09-07 15:17 발행일 2014-09-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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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조선경기 침체속 LPG선 2척 수주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 실적이 1년 4개월 만에 두 달 연속 중국을 제쳤다.(제공=현대미포조선)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 실적이 1년 4개월 만에 두 달 연속 중국을 제쳤다.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4일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량이 20척, 50만9051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2위를 기록한 중국은 31만4059CGT, 일본은 9만599CGT 수주에 그쳤다.

점유율 면에서 한국 조선업체는 44.5%를 기록하며 7월에 비해 1.5% 상승했다. 중국은 20%대로 하락했고, 일본은 2개월 연속 한자릿수에 그쳤다.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조선업계 전반에 미치고 있는 불황의 여파를 엿볼 수 있다. 8월 전 세계의 선박 발주량은 57척, 114만CGT를 기록했다.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8월까지의 누적 발주량도 2680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38만CGT보다 24%나 줄어들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까지 12조5000억원(122억달러) 규모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수주목표였던 25조6200억원(250억달러)의 49%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상선 81척과 해양플랜트 6기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5조9655억원(58억2000만달러)의 수주를 거뒀다. 올해 목표는 14조8625억원(145억달러)로 예상치의 40% 정도에 그치는 성과다.

삼성중공업은 연간수주목표를 15조3750억원(150억달러)로 정했으나 5조1250억원(50억달러)를 수주해 목표달성률 33.3%에 그쳤다. 조선 빅3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대형 발주는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대형 조선업체의 수주 성과는 목표의 60~70% 선에서 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10조2500억원(100억달러)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9월초 기준 세계 수주잔량은 5304척, 1억 1491만338CGT로 전월대비 소폭 줄었다. 6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3379만1457CGT로 전월보다 11만CGT 늘었다.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