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매출, 정부지원에도 십여 년 새 반토막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4-09-05 10:54 수정일 2014-09-05 10:59 발행일 2014-09-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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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전통시장의 매출이 12년만에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시장의 모습 (연합)

정부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최근 12년간 3조5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전국 전통시장의 매출은 오히려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한표 의원(새누리당)이 5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1년 전국 전통시장 총매출은 40조1000억원(1438곳)에서 2013년 20조7000억원(1502곳)으로 48%나 급감했다.

연도별 총매출은 2005년 32조7000억원에서 2006년 29조8000억원으로 30조원 밑으로 떨어졌고 이어 2008년 25조9000억원, 2010년 24조원, 2012년 21조1000억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추락했다.

전통시장 한 곳당 평균 매출도 2001년 279억원에서 2013년 138억원으로 50.5% 하락했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 총매출은 2009년 33조2000억원에서 2013년 45조1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이 때문에 정부 지원 3조5000억원의 부실 운영이 도 마위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전통시장 주차장, 진입로 등 시설 현대화에는 3조802억원을 투입했지만 상인 교육 등 전통시장의 내실을 다지는 소프트웨어 혁신에는 3822억원이 지원되는 데 그쳤다.

전통시장 전용인 온누리 상품권은 2009년부터 지난달까지 1조7360억원이 발행됐으나 회수율이 85%에 그쳐 소비자의 발길을 끌만한 마케팅 혁신도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한표 의원은 “정부가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섰으나 오히려 매출은 반 토막으로 떨어졌다”면서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의 문제점을 시급히 진단해 시장 상인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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