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귀농귀촌 ‘新귀거래사’

사설 기자
입력일 2014-08-27 17:19 수정일 2014-08-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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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개 시군이 참여한 귀농귀촌박람회에 3만여 명이 다녀갔다.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인파가 박람회장을 메우고 살피는 열기가 대단했다. 귀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2001년 880가구에 불과했던 귀농귀촌 가구는 2010년 4천여 가구로 10년 새 5배 급증하고 2011년엔 1만 가구를 넘어 섰으며 2012년 2만7000여 가구, 지난해에는 3만2424가구 5만6267명에 달하는 등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1년 이후 귀농귀촌의 급격한 증가는 베이비붐세대의 은퇴로 인한 도시 은퇴자들의 ‘사회적 이민’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최근의 귀농귀촌은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의 34.5%가 30~40대 가구주인 것만 봐도 귀농귀촌의 트랜드가 변함을 알 수 있다. 또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도시 생활을 회피하는 ‘힐링 세대’의 증가도 귀농귀촌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귀농귀촌의 증가는 농촌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노인만 생활하던 농촌에 젊은이들이 들어오고 기존 노인보다는 상대적으로 젊은 은퇴자들도 시골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또 농업 형태의 다양화, 인터넷을 이용한 농산물 새 판로의 개척 등 이제 시작이지만 농촌의 변모와 진화를 부축하고 있다. 
정부도 귀농귀촌인이 농촌의 활력 주체로 안착할 수 있도록 종합산업화를 통하여 농촌에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여성과 고령자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6차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라북도는 ‘사람 찾는 농촌, 제값 받는 농업, 보람 찾는 농민’등 ‘삼락(三樂)농정’을 민선 6기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지자체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귀농귀촌이 그리 만만치 않다. 삶의 형태와 터전이 바뀌는 일이다. 농촌으로 이주했다가 다시 탈출하는 가구도 함께 늘고 있다. 보다 이른 나이에 결심하고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도 생색내기 지원보다는 다양한 계층 특히 젊은이의 귀농에 적합한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新귀거래사’가 100세 시대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