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가진 '섹스 슈퍼 박테리아' 발견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08-26 11:47 수정일 2014-08-26 13:33 발행일 2014-08-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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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균 내성을 가져 항생제로도 효과가 없는 ‘슈퍼 박테리아’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연합)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인류를 위협하는 가운데 ‘섹스 슈퍼 박테리아’라는 더 강한 내성의 박테리아가 새롭게 등장해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5일(현지시간) ‘섹스 슈퍼 박테리아’가 호주에서 여행 중인 한 유럽 관광객의 몸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호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슈퍼박테리아(A8806)는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며 성관계를 통해 전염된다. 또 성병균 H041이라는 치료 불가능한 임질과 비슷한 형태를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H041은 지난 2009년 일본의 한 매춘부 여성에게서 처음 나타난 변종 임질로 지난 2011년 5월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노르웨이 등에서도 발견됐다.

뉴질랜드성보건협회 에드워드 커프란 박사는 “지난 70년간 사용했던 항생제가 더 이상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없다”며 “섹스 박테리아의 임질 감염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보건의료당국 관계자는 “섹스 박테리아로 인한 임질 감염은 구강성교나 성관계를 통해 감염될 수 있고 입, 눈, 성기 등을 통해 전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질에 걸릴 경우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은 성기에서 초록색 또는 노란색 분비물이 나오며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국공공의료팀은 영국에서 나타난 새로운 임질 감염이 꾸준히 증가해 2012년에는 1년 사이 21%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의료팀은 “섹스 박테리아를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을 경우 불임, 자궁 외 임신, 발열 및 발진, 관절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심장감염과 뇌막염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