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4-08-25 11:07 수정일 2014-08-25 11:11 발행일 2014-08-25 99면
인쇄아이콘
대한민국 낭자 3개 대회 연속 우승. 최나연, 박인비 2위, 3위 차지
20140825000925599_1
유소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AP/더 캐내디언 프레스=연합)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이 2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해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유소연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 헌트 앤드 컨트리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마지막 날 경기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리더 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나흘 내내 선두자리를 지킨 유소연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으며 추격전을 펼친 최나연(27·SK텔레콤)을 2타차로 따돌리고 2012년 8월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 이후 2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 33만7500달러(약 3억4000만원)를 획득했다.

2위 그룹과 4타차를 보이며 이날 경기를 시작한 유소연은 전반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고, 4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버디 2개를 추가해 4타를 줄이며 우승을 향해 쾌속 질주를 펼쳤다.

하지만 유소연은 10번홀(파5)에서 집중력이 흔들리는 듯 보기를 기록했고, 15번홀(파4)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위기를 맞았다.

공동 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최나연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는 15번 홀에서 다섯 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유소연을 1타차로 추격했다.

유소연과 최나연은 16번홀(파5)에서 승부가 결정 났다. 최나연은 벙커샷을 홀 2m에 떨어뜨린 뒤 친 공동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고 추격을 멈춰야 했다.

유소연은 세 번째 샷을 홀 1.7m에 붙이는 정교한 샷을 구사 버디를 기록 최나연를 2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예감했다.

유소연은 “오랫동안 우승을 기다려 왔다. 하나의 큰 벽을 넘은 것 같은 홀가분한 기분이다.”며 우승하기까지의 마음 고생했던 사실을 말한 뒤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잘해내서 나 지신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날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27개 대회에서 톱10에 들 정도로 꾸준했지만 우승이 없어 마음 고생에 대해 “우승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스스로 즐겁기 위해,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골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선수라면 우승을 간절히 기다린다. 또한 그 시간이 길어질 수록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라는 확신이 있음에도 우승할 수 없었다라는 실망감. 그런 생각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우승을 향한 간절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낭자들은 이달 들어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마이어 클래식, 박인비가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유소연까지 정상에 오르며 3개 대회 연속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버디는 26개를 잡아낸 반면 보기는 3개로 막았다. 이 같은 결과는 정확한 티 샷, 정교한 아이언 샷, 집중력이 발휘 된 퍼트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회 첫날 14개 홀 티 샷 모두 페어웨이에 떨어졌고, 그린은 2개 홀에서만 놓쳤고, 퍼트 수는 26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유소연은 2011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을 포함 개인 통산 LPGA 투어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고, 세계랭킹 9위에서 이번 우승으로 5위까지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이날 4타를 줄이며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3위로 대회를 마쳐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낭자들이 우승, 2위, 3위를 각각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이 대회에서 2012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2013년엔 프로자격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캘러웨이)는 이날 4타를 잃고 1언더파 287타를 기록 공동 55위로 대회를 마쳤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