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KPGA 코리안 투어 바이네르 파인리즈오픈 J Golf 시리즈 58개월 만에 우승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4-08-24 23:14 수정일 2014-08-25 14:43 발행일 2014-08-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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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우승트로피
박상현이 24일 강원도 고성군 인근 파인리즈골프장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바이네르 파인리즈오픈에서 58개만에 우승을 차지 아들 시원군과 우승트로피, 현금 1억 원이 든 상자를 들고 미소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KPGA)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바이네르 파인리즈오픈 J Golf 시리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에서 58개월 만에 우승 개인 통산 3승째를 올렸다.

박상현은 24일 강원도 고성군 인근 파인리즈 컨트리클럽(파71·720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기록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자리했다.

2009년 10월 에머슨퍼시픽 힐튼남해오픈 우승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박상현은 이날 시상식에서 5만원권 지폐 2천장을 넣은 우승 상금 1억 원짜리 머니박스를 받았다. 이로써 시즌 상금 3억1290만원을 벌어들여 상금순위 선두로 올라섰다.

박상현과 류현우는 이날 15번 홀까지 통 타로 공동 선두를 달리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승부는 16번홀(파4)에서 갈렸다. 박상현은 파를 기록했지만 류현우는 짧은 거리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다.

1타 차 선두로 나선 박상현은 17번홀(파3)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7번 아이언 샷을 날린다. 홀 70cm에 붙여 버디 기록하며 추격전을 펼치던 맹동섭과 류현우를 2타 차로 따돌렸다,

18번홀(파4)에서 맹동섭이 버디를 기록하며 1타 차로 쫓았지만 박상현은 침착하게 우승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시즌 상금 3억1290만원을 획득 상금순위 선두로 올라섰다.

박상현은 “오랜만에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 마지막 순간까지 페이스를 유지해 멋진 경기 펼쳐 만족한다.”며 우승 소감을 말한 뒤 “현재의 좋은 감각을 계속 살려 하반기 일본투어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 특히 2009년 우승 이후 결혼도 하고 아들(박시원·17개월)도 생겼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실 그 동안 우승은 못했지만 늘 상위권에 있어서 크게 간절함은 없었던 것 같다. 현실에 만족해하며 큰 욕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앞으로 승부욕을 더 키워 더 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짐했다.

우승연못세레머니
박상현이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캐디와 함께 18번홀 그린 연못에 뛰어들며 우승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제공=KPGA

우승 직후 캐디(이윤상.27)와 함께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선보인 박상현은 ”2010년 한-중 투어 KEB 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 2차대회 프로 암 대회에서 만난 지인 분(현대시멘트 故 신현봉 전무이사)께서 9일 암 때문에 돌아가셨는데 우승컵을 그분 영전에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또 ”이번 대회를 주최한 김원길 대표와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는데 우승하면 구두 500켤레를 주신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다. 구두를 받는다면 좋은 사람들과 불우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시즌 상금 순위 선두로 올라선 박상현은 ”프로 데뷔 이후 상금왕, 대상 등 타이틀을 한 번도 따내지 못했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상금왕, 대상 등 타이틀을 휩쓸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5년여 만에 우승을 노렸던 맹동섭(27·호반건설)은 17번홀(파3), 18번홀(파4)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14언더파 270타로 2위, 류현우는 13언더파 271타를 기록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아버지(안토니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한 김우현(23·바이네르)은 이날만 5타를 줄였지만 4언더파 280타로 공동 27위를 차지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