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중독자와 약물중독자의 뇌 반응이 같다?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08-22 15:59 수정일 2014-08-22 16:00 발행일 2014-08-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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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타이거 우즈
섹스중독 치료를 받았다고 알려진 타이거 우즈가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

섹스중독자와 약물중독자의 뇌 반응이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케임브리지 대학 정신의학과 연구결과에서 섹스중독자와 약물중독자의 뇌 활성화 방식이 매우 비슷하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는 성적충동을 절제하기 어려워하는 ‘강박적 성행동자’의 행동이 약물중독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실험 대상으로는 강박적 성행동을 보이는 19명의 남성들과 그렇지 않은 남성 19명이 참여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음란물 영상과 스포츠 영상을 번갈아 시청했고 MRI를 통해 뇌 활성변화 검사를 받았다.

결과로 강박적 성행동을 가진 남성들은 음란물을 볼 때 스포츠 영상을 볼 때와는 달리 뇌의 세 부위(배쪽줄무늬체, 배측전대상피질, 편도체)가 다른 실험자들에 비해 활발하게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발레리 분은 “이 세 부위들은 욕구와 보상심리를 통제하는 기능을 하는 부위들인데 약물중독자들이 약을 하거나 상상할 때 활발하게 나타나는 뇌 반응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 20대의 젊은 남성일수록 이 세 부분의 뇌 활성화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두뇌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이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실험과정에서 약물중독자들은 실제로 약을 하는 순간보다 약을 하기를 갈망하면서 극도의 희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