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CEO, 상반기 연봉킹은?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4-08-18 10:48 수정일 2014-08-18 10:51 발행일 2014-08-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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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23억원으로 1위
서경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아모레퍼시픽 제공)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안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상반기 보수가 속속 공개되면서 올 상반기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유통업계 CEO들의 연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유통업계에서는 누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을까.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통업계에서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인물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으로, 23억5900만 원을 받았다. 서경배 회장은 근로소득으로 급여 6억5000만 원과 상여 17억992만 원을 수령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번 상여는 회사 직급 전무 이상을 대상으로 3년 주기로 지급되는 인센티브로서, 회사의 장기적 이익 달성 및 전략 과제 수행을 위해 임원들로 하여금 3년 주기로 장기 목표를 설정케하고 이의 달성률을 측정해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경배 회장의 뒤를 이어 두번째로 연봉을 많이 받은 CEO는 신영자 롯데 사장이다. 신 사장은 호텔롯데로부터 올 상반기에 22억1600만원을 받았다. 신영자 사장의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롯데쇼핑에서 상반기 보수로 8억 원, 신동빈 롯데 회장은 5억 원을 받았다.

서경배 회장, 신영자 사장에 이어 유통업계 연봉랭킹 3위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으로, 그는 CJ로부터 14억9500만 원을 받았다. 횡령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4억54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13억9700만 원을,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는 현대홈쇼핑에서 5억300만 원을 받았다.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 건설부문 사장은 올해 상반기 8억3600만 원의 보수를 지급 받았다. 허승조 GS리테일 회장은 7억8000만 원, 윤윤수 휠라코리아 대표이사은 7억 원을 각각 받았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전 대표이사들의 보수도 눈에 띄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을 보좌해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던 경청호 고문은 49억9200만 원을, 이마트에서 오리온으로 자리를 옮긴 허인철 이마트 전 대표이사는 24억4100만 원을,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19억9400만 원을 받았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연봉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그리고 정유경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모두 미등기 임원이 됐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