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들이 많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노후대비다. 적은 월급에 노후까지 생각하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 탓이다. 그러나 연금보험은 젊을 때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연금보험은 최대한 일찍 가입해 연금준비기간을 늘려 복리효과를 누리는 것이 좋다. 또 같은 보험료를 납입해도, 연금을 받을 때까지 거치기간이 길면 자금운용기간도 늘어나기 때문에 연금자산은 더 커진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에 골인하는 30대에는 배우자까지 고려한 상품이 좋다. 특히 보험을 가입해 놓은 것이 없는 사람이라면 ‘실손보험’부터 가입하는 것이 좋다. 실손보험은 질병이나 재해로 발생한 입원비, 수술비, 약제비 등 병원비로 사용한 비용의 최대 90%까지 보장 받을 수 있는 보험으로, 다른 보험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출시한 단독 실손보험은 불필요한 보장을 가입하지 않고 실손보장으로만 구성해 가입할 수 있으므로, 30대 부부가 함께 가입하면 월 보험료 5만원 안팎으로 가입할 수 있어 합리적이다.
가장인 남편들은 사망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가장이 사망하면 남은 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은 물론, 경제적인 비참함까지 견뎌내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보장자산, 즉 사망이나 고도장해로 소득을 잃게 되었을 때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이다.
종신보험은 최근 통합보험 형태로 부부가 함께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도 가능하고, 나중에 태어날 자녀까지 추가로 가입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정해진 보험기간 없이 사망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싼 편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비싼 보험료가 부담스럽다면 정기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이 상품은 60세, 70세와 같이 정해진 기간 안에 사망했을 때만 보험금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최근 30~40대에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싱글족이 많이 생기고 있다. 이들은 사고나 질병에 있어 본인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다치거나 아프면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싱글족이라면 종신보험 등에 특약으로 가입하는 것보다 단독 실손보험에 가입할 만하다. 종신보험이나 CI보험, 통합보험 등은 사망에 대한 보장이 포함돼 있어 월 보험료가 비싸기도 하고, 본인의 사망시 유가족에게 상속자금을 물려줄 필요가 없는 싱글족에게 사망보장은 무의미할 수 있다.
암보험도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고, 사망원인 1순위가 암이기 때문이다. 암보험은 정액보험이므로, 실손보험을 가입했다 해도 중복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데다, 암전용보험은 월 5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도 적다.
은퇴를 앞둔 50~60대라면 노후준비가 가장 걱정이 된다. 하지만 연금보험 등은 나이가 많아 가입이 불가능한 경우가 다반사다. 이 경우 일시납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할 만하다. 즉시연금보험이란 가입 시 한 번에 목돈을 맡긴 후 그 다음 달부터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만 45세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사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최소 1000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다. 또한 향후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부 보험사의 경우 가입 한도를 정해놓은 경우도 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