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소비자들의 건강한 노후대비] ⑤ 나이에 따라 필요한 보험도 다르다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4-08-15 09:59 수정일 2014-09-12 11:37 발행일 2014-08-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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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어린 나이에 가입할수록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20대에 필요한 보험과 60대에 필요한 보험은 다르다. 개개인의 상황마다 필요한 보험도 다르다. 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시기에 맞게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적다. 언제 어떤 보험에 가입하면 좋은지 알아보자.

20대들이 많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노후대비다. 적은 월급에 노후까지 생각하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 탓이다. 그러나 연금보험은 젊을 때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연금보험은 최대한 일찍 가입해 연금준비기간을 늘려 복리효과를 누리는 것이 좋다. 또 같은 보험료를 납입해도, 연금을 받을 때까지 거치기간이 길면 자금운용기간도 늘어나기 때문에 연금자산은 더 커진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에 골인하는 30대에는 배우자까지 고려한 상품이 좋다. 특히 보험을 가입해 놓은 것이 없는 사람이라면 ‘실손보험’부터 가입하는 것이 좋다. 실손보험은 질병이나 재해로 발생한 입원비, 수술비, 약제비 등 병원비로 사용한 비용의 최대 90%까지 보장 받을 수 있는 보험으로, 다른 보험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출시한 단독 실손보험은 불필요한 보장을 가입하지 않고 실손보장으로만 구성해 가입할 수 있으므로, 30대 부부가 함께 가입하면 월 보험료 5만원 안팎으로 가입할 수 있어 합리적이다.

가장인 남편들은 사망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가장이 사망하면 남은 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은 물론, 경제적인 비참함까지 견뎌내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보장자산, 즉 사망이나 고도장해로 소득을 잃게 되었을 때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이다.

종신보험은 최근 통합보험 형태로 부부가 함께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도 가능하고, 나중에 태어날 자녀까지 추가로 가입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정해진 보험기간 없이 사망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싼 편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비싼 보험료가 부담스럽다면 정기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이 상품은 60세, 70세와 같이 정해진 기간 안에 사망했을 때만 보험금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최근 30~40대에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싱글족이 많이 생기고 있다. 이들은 사고나 질병에 있어 본인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다치거나 아프면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싱글족이라면 종신보험 등에 특약으로 가입하는 것보다 단독 실손보험에 가입할 만하다. 종신보험이나 CI보험, 통합보험 등은 사망에 대한 보장이 포함돼 있어 월 보험료가 비싸기도 하고, 본인의 사망시 유가족에게 상속자금을 물려줄 필요가 없는 싱글족에게 사망보장은 무의미할 수 있다.

암보험도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고, 사망원인 1순위가 암이기 때문이다. 암보험은 정액보험이므로, 실손보험을 가입했다 해도 중복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데다, 암전용보험은 월 5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도 적다.

은퇴를 앞둔 50~60대라면 노후준비가 가장 걱정이 된다. 하지만 연금보험 등은 나이가 많아 가입이 불가능한 경우가 다반사다. 이 경우 일시납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할 만하다. 즉시연금보험이란 가입 시 한 번에 목돈을 맡긴 후 그 다음 달부터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만 45세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사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최소 1000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다. 또한 향후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부 보험사의 경우 가입 한도를 정해놓은 경우도 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