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25%···15개월만에 0.25%p 인하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4-08-14 14:34 수정일 2014-08-14 17:09 발행일 2014-08-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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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인하했다. 

한은은 14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현행 2.50%에서 0.25%포인트 내린 2.25%로 인하했다. 지난해 5월 2.75%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15개월 만에 금리 조정을 단행한 것.

이는 2010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은은 2009년 2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00%로 내린 이후 2010년 7월 2.25%, 2010년 11월 2.50%, 2011년 1월 2.75%, 2011년 3월 3.00%, 2011년 6월 3.25%로 인상했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내수 부진이 세월호 참사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커진 점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취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새 경제팀의 41조원 규모의 거시정책 패키지 등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금리인하)의 공조를 통해 경기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 부총리는 경제를 살릴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는 발언으로 금리 공조를 설득해 왔다.

또 국내 경기회복세가 미약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현재 실물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세가 미약해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양상이다. 제조업 생산(전년 동기대비)은 1분기 1.8%에서 2분기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4월 악화된 이후 개선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소비 침체가 단기적 영향에 그칠지는 두고 봐야 할 상황이다.

금통위는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 경제정책 등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경제지표의 움직임 등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찬반여론이 들끓고 있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 빚 우려에 더해 금리인하 효과 여부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