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男'보다 '매끈男'…제모하는 남성 는다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4-08-08 13:48 수정일 2014-08-14 14:25 발행일 2014-08-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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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성공 위해 필수" 인식 점차 확산
이마는 기본…팔다리 가슴 제모 수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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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모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남성들의 제모 트렌드에 변화가 왔다. 대부분 턱수염 제모를 선호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여성제모와 동일하게 얼굴 팔·다리, 가슴 등 신체부위 제모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

수염제모는 꽃미남 트렌드를 타고 2~3년 전부터 활발하게 시술이 이뤄지는 분야다. 수염이 많고 터프한 이미지의 남성보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남성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한 피부과에서 제모 시술을 경험한 20~40대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염이 적은 남성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84%를 차지했다. 특히 남자들의 몸에 털이 많으면 남자도 제모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87%에 달했다.

실제로 시내의 한 피부과에서 만난 은행원 한상원(45)씨는 레이저 제모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매일 면도에 드는 시간과 수고를 덜 수 있고 피부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대 후반에 일찌감치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았다.

‘남성 제모 1세대’인 그는 현재 이미지 변신을 위해 이마 제모를 받고 있다. 한씨는 “수염, 인중, 구레나룻, 좁은 이마, 뒷덜미 등의 털을 없애는 얼굴제모는 얼굴이 훨씬 깔끔해 보이고 젊어 보이도록 해준다”면서 “주변에서는 관상학적으로 이마 제모 시술을 받는 40대 이상들이 의외로 많다”고 귀띔했다.

젊은층의 경우 외모관리에 집중한다면 40대 이상은 인상과 성공을 염두에 둔 사회적 제모를 시도한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원피부과의 최재원 원장은 “이마는 관록궁으로서 관운을 보는 신체 부위로 좁은 이마나 잔털이 많은 경우 인상이 흩어져 보이는 만큼 정치인이나 대기업 간부, 금융업 종사자등 중년남성들의 비율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원장은 “남자들의 레이저제모는 근본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털만 제거가 가능해 피부상태나 부위마다 개인차가 존재한다. 때문에 시술결과나 시술횟수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기본 10회 정도, 털의 순환주기 등을 고려해 적어도 4~6주 간격으로 10개월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술 후에는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 주기 위해서 차가운 수건을 이용해 냉찜질을 하거나 피부 건조를 막는 보습제를 제모부위에 꼼꼼하게 발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쿨링 제품이나 수분제품, 소염작용이 있는 연고제를 꾸준히 발라 자극을 빨리 가라앉히고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 톤이 칙칙하게 변할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에도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