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실손보험 취급 보험사 대폭 늘어난다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4-08-08 11:27 수정일 2014-09-12 11:37 발행일 2014-08-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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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이던 중소사들, 당국 지시에 출시
업계 “적자 해 고객 유입 노력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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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의 실손보험 소개(MG손해보험 홈페이지 캡쳐)

일부 손해보험사들만 판매중인 노인 실손의료비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손보사들은 현재 노인 실손보험 판매를 위해 상품개발 및 출시시기를 조율중이다.

노인 실손보험이란 75세 노인들도 가입할 수 있는 실손보험으로, 보험료는 기존 상품보다 저렴한 반면 보장금액 한도는 높다.

MG손해보험은 최근 상품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중순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이어 다른 중소형 보험사들도 잇따라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흥국화재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주요 손보사들이 노인 실손보험을 선보이게 된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사들도 현재 상품개발중이다. 생보업계는 이르면 9월은 돼야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노인 실손보험을 개발, 판매하라는 공문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감원에서 상품을 판매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며 “또 고객만족도 개선 및 고객유입책 활용 등 긍정적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출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대형사들만 노인 실손보험을 판매했지만, 중소형 손보사들은 상품 출시에 소극적이었다.

상품 구조상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판매하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들어오는 보험료는 적지만 나가는 보험금은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질병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령자들이 주로 가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험금 지급 규모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많이 팔릴수록 적자폭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품이어서 외면한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전 금융당국으로부터 노인 실손보험을 판매 또는 보유하라는 공문이 내려왔었다”며 “이에 중소사들은 판매하지 않아도 좋으니 상품을 만들기만 하라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손해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을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까지 판매하라는 것은 너무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보험산업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당국이 상품판매를 강제하는 것은 중소형 손보사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 것”이라며 “어쩔 수 없이 상품을 출시하겠지만, 적극 판매하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