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가상승 기대감에 펀드 자금 유입 늘었다

정은지 기자
입력일 2014-08-06 14:46 수정일 2014-08-06 15:20 발행일 2014-08-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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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유입액 하루 평균 1239억…환매 물량은 줄어
주가상승기대감
(연합)

예전과는 달리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이후에도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2000을 재돌파한 이후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1조6113억원이 새로 들어왔고 3조2148억원이 빠져나갔다. 순유출 규모는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상당히 올라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유입액이 하루 평균 1239억원에 달해 이번에는 추세적인 상승세에 진입한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펀드 환매액도 과거에 비해서는 줄었다. 하루 평균 2473억원에 달하기는 하지만,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면 하루 4000억∼5000억원씩 환매 물량이 쏟아졌던 1∼2년 전보다 강도는 약해진 것이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하루 평균 892억원이 들어왔고 1280억원이 빠져나갔다. 펀드 환매액은 코스피에 거의 정비례해 증가해왔다. 하루 평균 환매액이 가장 많았던 시점은 코스피가 2060을 넘었을 때로, 투자자들은 하루 평균 3052억원을 빼냈다. 다음으로 2030∼2060일 때 2212억원, 2000∼2030일 때 1739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펀드 유입액도 코스피지수가 높아질수록 대체적으로 올라갔다. 코스피가 2030을 넘었을 때 펀드 유입액 역시 가장 많았다.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2030∼2060일 때 하루 평균 1009억원을, 2060∼2090일 때 1002억원을 국내 주식형 펀드에 새로 넣었다. 저가 매수성 자금이 상당량 유입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코스피가 1880∼1910일 때는 하루 평균 777억원, 1850∼1880일 때는 788억원으로 오히려 유입액이 적었다.

지수가 상승하면 차익을 내려는 투자 방식이 여전히 선호되기는 하지만 환매 강도는 예전보다 줄고 높은 지수대에 오히려 펀드 투자가 많이 이뤄진 셈이다. 최근에는 새 경제팀의 경제부양책에 힘입어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펀드에 자금이 유입하는 지수대와 펀드를 환매하는 지수대 모두 점점 상승하는 추세”라며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지 기자 bridge_lis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