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보너스 지급 없던 일로…대한항공 직원들 '분통'

최상진 기자
입력일 2014-08-05 14:19 수정일 2014-08-06 15:51 발행일 2014-08-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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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열 번째 A380 항공기 도입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안전운항 보너스 지급을 시사하고도 지급하지 않자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지난달 25일 목표달성 실패로 안전장려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사장은 반복적인 항공기 손상과 정비과정의 규정 위반 등을 예로 들면서 “2회 연속 목표달성에 실패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달 1일 기자간담회에서 “15년째 인명사고가 없었다”고 강조하고 “지난해 안전장려금을 지급했는데 올해도 줘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한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대한항공은 1997년부터 임직원의 안전의식을 높여 안전운항을 달성하려는 목적으로 안전장려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정비, 운항 등 분야별로 감점과 가점 기준을 마련해 1년간 일정한 점수 이상을 유지하면 전 직원에게 상여금의 100%를 지급한다. 반면 점수가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실패로 처리하고 1년을 다시 설정한다.

보너스에 대한 기대감에 빠져있던 직원들은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직원은 “안전장려금을 줄 것 같다는 기사를 보고 기대했는데 ‘기준에 미달해 지급이 불가하다’는 고지문이 떠 다들 분노하고 있다”며 회사에 불만을 표하는 글들이 내부게시판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기준이 무엇인지, 어떻게 평가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답답하다. 어떤 사건 때문에 안 됐다는 식으로 기준을 투명하게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그동안 7차례의 안전장려금을 지급했다.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0월 1년간 안전 목표를 달성해 지난해 2월 직원 2만명에게 모두 480억원의 장려금을 나눠줬다. 1인당 지급액은 평균 240만원이었다./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