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00만시대] 개방 27년만에 100만 시대를 열다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08-06 07:00 수정일 2014-08-06 16:20 발행일 2014-08-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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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국내 등록된 수입차 100만4665대
KAIDA, 올해 수입차 판매량 17만4000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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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고속 성장을 하며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1987년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발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는 100만4665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등록된 전체 차량은 1977만9582대로 이 중 수입차는 5.1%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차 100만대 시대의 포문을 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수입 승용차다. 수입 승용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1%에서 올 상반기 13.9%로 상승했다. 10년 전인 2004년 2.7%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급격한 성장을 했다.

수입차 시장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거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산차 업계의 독주 체제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았던 데 반해 2000년대 들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개방화, 국민 소득의 증가, 수입차 업계의 브랜드 파워와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원화 강세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수입차 급증에 따른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국내 수입차 판매량에 비해 AS센터 수가 턱없이 부족해 사후 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부품은 가격이 너무 비싸 차가 고장나거나 사고가 났을 경우 과도한 수리비로 인해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차 업계는 향상된 기능에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신차를 내놓는 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17만4000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현재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20만대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