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갔지만…제주공항 관광객 일부 아직 발 묶여

최상진 기자
입력일 2014-08-04 18:33 수정일 2014-08-04 18:48 발행일 2014-08-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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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 또 지연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이 마비돼 제주에 발이 묶였던 관광객의 상당수가 4일에도 제주를 떠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연합)

지난 2일 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제주에 발이 묶였던 관광객들이 4일까지도 쉽게 제주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3일부터 항공기 운항은 정상화됐지만 결항사태로 인해 예약을 취소했던 승객들이 몰려 항공편 좌석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4일 오전까지 각 항공사 발권 카운터 앞에는 항공권을 구매하려는 관광객들이 밀려들어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제주공항은 2일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인해 411편의 항공기가 결항되면서 사실상 항공기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3일에는 그나마 날씨가 풀려 임시편 130편을 포함, 총 432대가 투입돼 1만9000명이 제주를 떠났다. 그러나 2일 떠나지 못한 4200명 중 일부는 현재까지도 제주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지난 2일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출·도착 411대가 결항하는 등 항공기 운항이 사실상 전면 통제됐다. 다음 날인 3일에는 날씨가 풀려 임시편 130여편 등 총 432대까지 투입돼 관광객 1만9천여명은 제주를 떠났다. 그러나 2일 떠나려던 4천200여명이 4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원하는 목적지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항공기 결항사태 이후 공항 내에서 잠을 잔 이용객은 지난 2일 밤 800여명, 3일 밤에는 500여명이다.

대한항공은 3일과 4일 양일간 기존 정기편에서 항공좌석 465석 규모의 보잉747기 14대를 비롯해 특별기 20편을 더 띄우는 등 모든 항공사가 총 162편의 항공편을 증편해 총 7만7000여 명을 수송했다.

특히 3일 하루 국내선 운항 편수는 471편으로 지금껏 최다 국내선 운항 편수 408편(5월 4일)를 넘어섰고, 국제선도 105편이 운항해 기존 기록 88편(7월 10일) 보다 많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여객 인원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해 하루 10만2782명이 이용해 기존 기록인 8만4760명(6월 3일)에 견줘 21.2% 많았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4일까지 남은 승객들을 충분히 수송할 수 있어 5일부터는 공항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