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요우커'들이 반드시 사 가는 화장품 1위는?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4-08-04 17:16 수정일 2014-08-14 14:27 발행일 2014-08-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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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리퍼블릭 '알로에 수딩젤' 첫 선
한 병 15만원 초고가 제품도 불티
네이처 리퍼블릭 이미지
인기 아이돌 EXO를 모델로 내세운 네이처리퍼블릭

‘K뷰티’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관세청이 월별 통계자료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달 화장품 수출액은 1500억원. 이 중 830억원이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수출액이었다.

올해 초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해 아이돌들을 모델로 내세운 화장품들이 ‘요우커’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중국관광객을 뜻하는 이들의 통큰 소비에 국내 소비자들까지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 이번달부터 랑콤ㆍ키엘 등 수입화장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들어가면서 가격 대비 효능이 입증된 국내 화장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각 브랜드에서 뽑은 해외 판매 1위 제품들을 모아봤다.

◇황사를 대비한 화장품 인기

네이처 리퍼블릭의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 ’요우커들의 필수 귀국 선물로 꼽힌다. 지난 2009년 7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 및 해외에서 3000만 개 이상 판매된 ‘메가셀러’ 히트 상품으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월 평균 500만 개 판매되고 있다.

유기농 인증 알로에 추출물을 92% 함유해 자외선과 외부 환경에 자극 받아 붉어진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켜준다, 황사및 미세먼지로 인한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촉촉함을 유지시켜주는데 탁월한 제품이라고 알려지면서 중국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보팀의 서진경 차장은 “원조 제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내는 중국인의 특성상 알로에 수딩젤의 원조격인 이 제품의 호감도는 절대적”이라며 “지난해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서 소개한 한국 화장품 추천 리스트에서도 자사의 수딩젤이 수분공급과 피부 진정 효과가 뛰어난 제품이라는 호평과 함께 추천 제품 2위를 기록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프레스티지일수록 잘 팔려 

방문 판매 제품의 인기는 더

욱 거셌다. LG 생활건강의 프레스티지 브랜드인 오휘, 숨, 빌리프는 48%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고가일수록 면세점에서의 판매량은 대단했다. 줄기세포와 생명공학 기술로 탄생된 오휘 더 퍼스트 라인의 ‘더 퍼스트 셀 소스’는 한 병에 15만원이라는 고가임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 제품은 피부 세포 발생과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와 피부 밸런스 환경을 제공하는 세포 배지 성분을 국내 최초로 90% 이상 함유한 제품이다. 스킨 다음이나 에센스 전 단계에서 사용하면 탄력, 혈행, 투명도(윤광)를 개선시켜주어 본래 피부 고유의 기능을 되돌려 준다.

롯데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중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모바일 매출신장이 10배 이상 신장했다. 중국에서 주문이 가능하고 구입한 물품은 귀국할 때 공항에서 찾아가면 되는 등 쇼핑할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에 다소 무게가 나가는 화장품의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소비자의 경우 입소문에 의해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면세점에서 ‘더 퍼스트 셀 소스’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블라인드 테스트가 증명한 제품

아시아인들이 가장 신경 쓰는 화이트닝 부문은 토니 모리가 차지했다. 2006년 론칭 이후 합리적 가격, 월등한 제품력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토니모리는 현재 약 5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찌감치 중국 시장 진출을 겨냥해왔던 토니 모리는 테스트 마켓인 홍콩에서만 13개 단독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K뷰티의 선구자이다. 해외에서 토리 모리의 인기를 직접 보고 구매에 나선 여성들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중 ‘플로리아 화이트닝 캡슐 에센스’는 유명 뷰티 프로그램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화이트닝 에센스 부문 1위를 차지하여 유명해졌다. 변질이 쉬운 미백 기능성 원료들의 입자를 쪼개 흡수율을 높이고, 영양성분을 강화해 리뉴얼해 판매되고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리뉴얼된 플로리아 화이트닝 캡슐 에센스는 자극적인 성질을 부드럽게 만드는 장점이 있는 발효를 무려 두 번이나 거친만큼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며 “더러운 연못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흰 연꽃을 강조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국내외에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